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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미리보기 ⑤] 윤성빈-최재우-이상호-컬링-봅슬레이, 동계올림픽 메달 기대주 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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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미리보기 ⑤] 윤성빈-최재우-이상호-컬링-봅슬레이, 동계올림픽 메달 기대주 우리도 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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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쇼트트랙 최민정과 심석희.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와 이승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되거나 금빛 질주가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한국이 그동안 17번의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동안 총 26개의 금메달 중 쇼트트랙이 21개, 스피드스케이팅이 4개를 차지할 정도로 두 종목에 금메달이 편중돼 있다. 하지만 눈밭과 트랙에도 금메달 후보들은 숨어 있다. 또, 유력한 금메달 주자는 아니더라도 3위 내 입상이 기대되는 선수들도 많다. 스포츠Q는 이번 코너에서 평창 대회 메달 기대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4년 소치 대회까지 17번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은 통산 금메달 26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0개 등 총 53개의 메달을 챙겼다.

53개의 메달은 빙상 종목에서만 나왔다. 최고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21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를 땄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4개씩,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금‧은메달 하나씩을 목에 걸었다.

 

 

반면 설상과 트랙 종목에서는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하계올림픽에서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수영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기초종목에서도 메달 소식을 전했지만, 동계올림픽에서는 극심한 메달 편중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독일, 스위스, 노르웨이 등 설상종목 강국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유망주들이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심심찮게 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4‧강원도청)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자 최소 메달권에 들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의 장기집권을 막으며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2009~2010시즌부터 8년간 계속된 독주를 막은 것. 올 시즌 총 8차에 걸친 월드컵 대회 중 1~7차에 나선 윤성빈은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휩쓸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에 그친 두쿠르스를 압도하며 새로운 최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체대 입시를 준비한 평범한 고교생의 기막힌 반전이다. 2012~2013시즌 세계 무대에 도전한 윤성빈은 당시 랭킹 70위에 머물렀지만 매년 성장세를 거듭했다. 지난 시즌 랭킹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1년 뒤인 올 시즌엔 독재자 두쿠르스의 8년 아성을 허물었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16위에 머무른 윤성빈은 ‘약속의 땅’ 평창에서 한국 트랙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인 최재우(24‧대한스키협회)도 메달 획득이 기대되고 있다.

최재우가 출전하는 종목은 모굴 스키다. 모굴은 스키를 탈 때 점프해서 넘을 수 있도록 높게 쌓은 눈 더미를 뜻한다. 모굴 스키는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모굴 위에서 스키를 타며 회전과 턴 기술을 보여주는 종목이다.

15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최재우는 4년 전 소치 대회에선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1차 예선에서 10위를 차지했지만, 2차 예선에서 코스 이탈로 실격 처리돼 아쉬움을 삼켰다.

뼈아픈 실패였지만 이것이 최재우에게 약이 됐다. 소치 대회 이후 턴 기술 보완에 나선 그는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했고, 올 시즌 두 번의 월드컵에선 모두 2차 예선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핀란드 월드컵에서 6위, 중국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하며 메달권에 접근했다.

최재우가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기 위해서는 미카엘 킹스버리(26·캐나다)를 제쳐야 한다.

킹스버리는 모굴 스키의 최강자로 손꼽힌다. 그는 올 시즌 5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패권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월드컵 13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통산 48승을 달성, ‘모굴스키의 황제’로 불린다.

허나 킹스버리는 공교롭게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다.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게 전부다. 따라서 이번 평창에서 금메달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도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 기대되고 있다.

배추보이는 이상호가 어린 시절 강원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을 주로 이용해 붙은 별명이다. 강원 정선 출신인 그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평창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겠다는 각오다.

이상호는 지난해 초부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고, 3월에는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12월 2017~2018시즌 첫 대회인 독일 유로파컵에서 올림픽 챔피언들을 모두 누르고 우승을 차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이탈리아 카레차 월드컵과 코르티나 담페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지난달 오스트리아 라켄호프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평창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단체 종목인 컬링과 봅슬레이에서도 포디움에 오를만한 선수들이 보인다.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 소치 대회에서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은 3승 6패로 10개 팀 중 8위에 올랐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컬스데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남자, 여자 그리고 믹스 더블에 출전하는데, 대표팀 선수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김은정(스킵‧주장),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올라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달 21일 월드 컬링 투어 그랜드슬램 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 올림픽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남자 대표팀 선수는 김창민(주장), 성세현(서드), 오은수(세컨드), 이기복(리드), 김민찬(후보) 등 5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부스트 내셔널 그랜드슬램 대회 은메달을 따 평창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자와 남자 대표팀 모두 지난해 11월 호주 에리나에서 열린 2017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남녀가 함께 출전하는 믹스더블에는 이기정과 장혜지가 나선다. 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선 C조 7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 6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과 4인승에서도 메달을 욕심낼 만하다.

2인승 부문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 조는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성적이 떨어져 팬들의 걱정을 샀다. 그럼에도 원윤종-서영우는 ‘홈 어드밴티지’를 살리기 위해 올 시즌 도중 귀국, 맹훈련을 소화했기에 메달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윤종-서영우-김동현(31)-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조는 그간 세간의 관심 밖에 있었지만 최근 기량이 급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딴 적이 없는 4인승 조는 지난달 초 한국으로 들어와 평창 트랙에서 강훈련을 했고, 경기력도 많이 올라왔다.

4명의 선수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춘다면 메달권에도 들 수 있다는 게 대표팀의 생각이다.

이밖에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으로 동계 근대 2종 경기로 불리는 바이애슬론에서는 티모페이 랍신 등 4명의 귀화선수들이 한국에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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