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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일정] '영미' 돌풍 속 이슬비 해설위원 한일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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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일정] '영미' 돌풍 속 이슬비 해설위원 한일전 전망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2.2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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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이 지난 예선 경기에서 캐나다, 영국, 스웨덴 등 강국들을 연일 제압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동계올림픽 출전 두 번 만에 4강 신화를 쓴 것.

한국이 약속의 땅 평창에서 이토록 잘 싸우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국민들은 ‘영미’에서 찾았다. 한국 경기에서 출몰하는 ‘영미’ 외침은 팀에는 일종의 마법과 같은 주문이고, 이것만 있으면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다소 엉뚱하고 재미있는 발상에서다.

 

▲ 이슬비 해설위원(왼쪽)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영미' 플래카드. [사진=SBS 제공]

 

그도 그럴 것이, 여자 컬링 경기를 보고 나면 시청자의 머릿속에는 그날 상황보다 스킵인 ‘안경선배’ 김은정이 무표정한 얼굴로 ‘영미’만을 외치는 모습만이 남기 때문.

이러한 ‘영미 돌풍’은 SNS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SBS 올림픽, 비디오머그, 스브스뉴스 등의 뉴스 페이지와 여러 커뮤니티에서 김은정의 ‘영미 외침’은 어록과 유행어를 낳으며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컬링팀은 전부 영미 관계 인물들로 만들어졌다”, “영미가 컬링계 비선 실세다”, “김은정 어머니의 이름도 영미라서 그가 엄마 이름을 실컷 불러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등 ‘영미’에 관한 소름 끼치는 연결고리와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전국의 ‘영미’들이 소환되고 있을 정도다. 메달을 딴 영웅만큼이나 세간의 이목을 끌며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것.

컬링 선수 출신이자 S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슬비는 지난 러시아전 중계에서 “많은 지인들이 ‘영미야’가 대표팀 작전이냐고 묻는다”며 웃었고, 김은정의 주요 용어인 ‘영미’ 작전 사용법에 대해서도 경상도 사투리로 직접 재현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여자 컬링 경기가 준결승과 결승만을 앞둔 상황에서 네티즌들은 “올림픽 끝나면 한동안 컬링 후유증이 심할 것 같다”, “영미 환청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대걸레와 로봇청소기만 봐도 컬링 생각이 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벌써부터 마지막을 내달리는 컬링 경기에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이자 운명의 한일전은 23일 오후 8시 5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다.

이슬비 해설위원은 “예선 1위로 올라간 한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잘해왔고, 예선전 마무리를 승리함으로써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분위기는 좋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상대는 유일하게 1패를 안겨준 일본이다. 준결승전이기에 더 신중하고 차분하게 하되, 자신감은 지금처럼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조심스럽게 점쳐본다”고 예상했다.

과연 ‘영미 마법’이 준결승전에서도 힘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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