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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호신 야유 받은 '푸른피 데얀', 완전한 수원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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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호신 야유 받은 '푸른피 데얀', 완전한 수원맨이 됐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0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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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8년 동안 FC서울의 골잡이로 뛰었던 데얀(37·수원 삼성)이 검붉은 스트라이프가 아닌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FC서울을 상대했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했고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 일부는 그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데얀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81분간 피치를 누볐다.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로 싱겁게 끝났지만 데얀은 취재진과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수원=스포츠Q 안호근 기자] 수원 삼성 데얀이 8일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른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 소감에 대해 밝히고 있다.

 

데얀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염기훈, 유주안과 함께 공격진을 형성했다. 최전방에서 든든히 버텨주며 수차례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장면은 ‘역시 데얀’이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했다. 후반 투입된 바그닝요와 콤비 플레이도 빛났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매끄러운 패스로 바그닝요의 돌파를 도왔고 세트피스에선 상대 수비와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며 바그닝요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열어줬다.

이 때문일까.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수원 팬들은 경기 후 데얀의 이름을 연호했고 친정팀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그에게는 일부 서울 팬들의 야유가 들리기도 했다.

데얀은 “충분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8년 동안 나와 서울을 응원했다. 서울 팬들은 나에게 어떤 말이라도 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며 “인사하러 갔을 때 몇몇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정확히 어떤 말인지 이해 못했고 많은 팬들이 존중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여전히 옛 동료들과는 각별한 사이다. 데얀은 “경기 전 워밍업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지는 못했다”며 “이후 잠시 담소 나눴다. 선수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친구일 것”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 경기 도중 옛 동료 FC서울 곽태휘(오른쪽)와 몸 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이젠 완전히 ‘수원맨’이 다 됐다. 그는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게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는 서울을 위해, 나는 수원을 위해 뛸 것이다. 더 이상 특별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에선 수원의 심장을 저격했던 데얀. 그로 인해 수원은 최근 10경기 서울전 무승(5무 5패)로 부진했다. 이날은 그 아쉬움을 깨기 위해 나섰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데얀은 “슈퍼매치는 항상 많은 관심을 받는다”며 “전반은 경기력이 별로였지만 후반엔 괜찮아졌다. 퇴장이라는 변수가 생긴 이후 어려워졌다. 0-0 무승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개막 이후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원정에서 2승을 챙긴 것과 달리 홈에선 부진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홈에서 3무 3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데얀은 “가시마 앤틀러전(1-2 패), 전남 드래곤즈전(1-2 패) 이후 압박감이 심해지고 긴장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어웨이서는 좋은 경기를 했다. 큰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좋은 전력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극복해서 1승을 거두면 이후엔 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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