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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조용필, 현송월과 즉흥 무대 '거물'은 달랐다...'가왕'의 위엄 '불후의 명곡'에서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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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조용필, 현송월과 즉흥 무대 '거물'은 달랐다...'가왕'의 위엄 '불후의 명곡'에서 확인 중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4.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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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거물(巨物)’은 세력이나 학문 따위가 뛰어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큰 인물을 일컫는다.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서 빛나는 거물들은 여럿 있겠지만 현재도 쉼없이 활동하며 세대를 초월해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세대초월’과 ‘나이초월’. 올해 나이 69세의 조용필은 대중음악계의 ‘최강 거물’임에 틀림없다. 그의 이름 앞에는 ‘가왕’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이 붙어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진정한 ‘거물’이다.

 

 

거물의 상대는 역시 거물일 때 격이 맞는 법. 조용필의 거물다운 면모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도 입증됐다. 이날 조용필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 현송월과 즉석 무대를 꾸몄다. 삼지연관현악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부른 것. 즉흥 제의로 이뤄진 듀엣 스테이지였지만 그 무게감과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일찍이 조용필은 국외에서도 그 명성과 실력을 인정받은 ‘가왕’이다. 1986년 일본에 진출했고, 당시 발매한 앨범 ‘추억의 마아1’은 100만 장 이상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고, 그해 글든디스크상도 수상했다. ‘엔카의 황제’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조용필은 1998년 일본내 11개 도시 투어 이후 가진 2013년 일본 공연에서도 그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해 조용필은 10년 만에 갖고 돌아온 19집 ‘헬로(Hello)’로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가왕’ 조용필의 영향력은 어디서 나올까. 더할 나위 없이 첫째는 실력이고, 둘째는 인품이다. 그는 보통 가수들이 소화하기 힘든 라이브 무대를 통해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그의 뒤에는 항시 ‘위대한 탄생’이 있었다.

특히, 조용필은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창법으로 범접할 수 없는 음악의 세계를 구축해 왔다. 자신만의 창법을 만들 수 있었던 데는 연구와 연습의 결과였다.

조용필은 지난 2013년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성에서 탁성으로 음색을 바꿨던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던 70년대만 해도 미성이었지만 목소리가 너무 맑은 것 같아 로드 스튜어트와 조 카커 같은 탁성을 연구하게 됐다. 그러던 중 판소리를 듣고 영감을 얻어 1년 반을 연습했다는 설명이었다.

 

'불후의 명곡' 조용필 특집 3부작. 가왕의 품격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있다. [사진= KBS 2TV '불후의 명곡' 제공]

 

독특한 조용필 만의 창법은 서정적인 노랫말, 리듬과 함께 그 빛을 발한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이른 아침의 그 찻집/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외로움을 마셔요./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홀로 지샌 긴 밤이여(중략)”

27일 현송월과 듀엣을 연출한 ‘그 겨울의 찻집’의 노랫말과 음률도 애틋한 사랑의 정서를 담고 있다. 세대나 계층 구별 없이 정서에 와닿는 노랫말이다.

그가 왜 ‘가왕’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 팬들과 북한 지도자까지도 사로잡은 배경이다. 부단히 연습하고 자신의 창법과 음색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온 것.

그 결과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열정을 바치고 있다. 무대에 서면 여전히 ‘오빠’같은 무대를 꾸민다. 그리고 그가 서는 무대는 어디나 꽉 차는 느낌이 든다. 이달 초 북한에서 펼쳐진 평양공연 당시도 조용필은 무대의 후반부를 장식하며 범접할 수 없는 ‘거물의 포스’를 풍겼다.

우리가 현송월의 개인사에 대해서 아는 바 없다. 하지만 현송월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현 북측 예술인 단장으로 처음 방한해 역사적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세계적인 플래시를 받았다. 그리고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서 조용필과 거물급 남북 즉흥 무대를 연출했다. 둘의 만남은 평양공연 이후 24일 만이었다.

‘가왕’의 여운은 또 다른 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조용필 특집 3부작‘을 통해 만나고 있는 것. 28일에는 그 2부가 방송된다. 1부는 13.8%(수도권/닐슨코리아 제공)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가왕의 위력을 재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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