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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집사부일체' 차인표, 진지한 캐릭터로 이렇게 웃기면 반칙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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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집사부일체' 차인표, 진지한 캐릭터로 이렇게 웃기면 반칙 아닌가요?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4.3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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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그야말로 '하드캐리'다.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은 신인 감독 차인표가 멤버들과 함께 감동과 '꿀잼'을 선물했다.

2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여덟 번째 사부로 선정된 배우 겸 감독인 차인표가 출연했다. 지난주 자신을 "스스로 데뷔한 영화감독"이라고 소개한 차인표는 지천명의 나이에도 열정 넘치는 태도로 시선을 끌었다.

급한 성격에 다소 부족한 인내심으로 뭐든 재촉하는 차인표의 에너지와 매 시간마다 빠지지 않고 팔굽혀 펴기를 실천하는 모습에 멤버들과 시청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진지하게 농담을 이어가는 차인표만의 개그코드는 이날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그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차인표 [사진 =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스스로 감독이 된 계기를 "영화를 계속하고 싶어서"라고 밝힌 차인표는 "나이 50이 넘으니까 좋은 작품이 들어오지 않아서 감독에 도전했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명감독이다"라며 90세를 바라보는 명감독의 말을 빌어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뚜렷한 주관처럼 감독으로서 맡은 첫 작품부터 남달랐다. 봉사활동에서 만난 세계적인 코미디 퍼포먼스팀 옹알스에게 비행기 표를 선물하며 인연을 만든 차인표. 그는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옹알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 첫 영화 감독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옆 자리에 조감독을 맡은 이승기에게 "성공할 것 같냐"고 물어본 차인표는 "성공 여부는 몰라도 도전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며 기록 자체에 의미를 전했다. 

차인표의 진정성은 대화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혹시 여러분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옹알스에는 멤버 조수원이 암투병 중이다"라며 "자신의 앞도 모르는 상황에서 팀원들과 도전에 나서는 모습 자체가 감동이다"고 덧붙였다.

차인표의 말처럼 현재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조수원은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남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피나는 노력 중이었다. 옹알스의 감독이 된 차인표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웃음을 주는 직업이 이렇게 숭고했구나'란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깊은 속내를 보였다.

차인표는 투병 중인 옹알스 멤버에 이어 자신의 가족사도 일부 공개했다. 투병 6개월만에 세상을 떠난 동생의 이야기를 꺼내며 "동생에게 '인석아 사랑해'란 표현을 한 번도 제대로 못했다"면서 "앞으로 누군가를 만나거나 하고 싶을 때 절대로 미루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승기 [사진 =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동생의 죽음으로 달라진 주관을 밝힌 차인표는 시간표에 'RIGHT NOW'란 코너를 만들어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을 바로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자신의 15년된 팬을 가수 겸 배우 이승기에게 인수하는 일명 '팬 인수인계식'을 진행했다.

평소 이승기의 팬이라고 밝힌 대만의 여성팬과 화상통화를 연결한 차인표는 팬을 이승기에게 인수인계한 뒤 본인은 팬과 평생 친구로 남기로 결정해 시청자들에게 묘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감동과 재미를 함께 선사한 차인표는 부인 신애라와 함께 평소 많은 기부활동과 사회운동을 실천하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소신은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 차인표는 자신의 주가가 한창 높았던 2000년대 초반 할리우드 진출을 스스로 거부했다. 2002년 개봉한 '007 시리즈'의 스무 번째 영화 '어나더데이'에 캐스팅됐지만 스토리상 남북관계를 왜곡한다는 걸 이유로 출연하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할리우드 진출은 거부했지만 입대는 자발적으로 결정했다. 항만회사 우성해운의 회장인 차수웅 씨의 차남으로 미국에서 공부해 영주권이 있었던 차인표는 국내 활동이 길어지자, 신애라와 결혼 뒤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복무를 결정해 대중의 호감을 샀다.

지난 방송에서 미국 유학 시절 볼품없는 몸매를 극복하기 위해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고 밝힌 차인표는 "팔굽혀펴기를 시작하니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삶이 달라졌다"고 말해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주에 걸친 방송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실천을 생활화한 차인표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울림을 동시에 안겼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통해 '분노의 양치질'과 샴푸 CF 패러디를 보여주며 유쾌한 이미지와 진지함을 동시에 드러낸 차인표가 향후 다양한 방면에서 보여줄 열정적인 활동에 대중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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