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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권창훈! 신태용호 손흥민만 살아나면 공격은 '돈워리' [2018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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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권창훈! 신태용호 손흥민만 살아나면 공격은 '돈워리' [2018 러시아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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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주력 수비수인 김민재와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의 부상으로 신태용호 수비진이 시름하고 있다. 다만 공격은 이야기가 다르다. 특히 최근 권창훈(24·디종)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만 부활한다면 더 바랄 게 없는 화력이다.

권창훈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릴과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3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투톱)로 선발 출장,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팀은 비록 1-2로 졌지만 권창훈의 경기력은 발군이었다.

 

▲ 디종 권창훈이 13일 릴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디종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시즌 디종 유니폼을 입은 권창훈은 8경기(2선발)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고 전반기에만 5골을 넣었다.

그럼에도 팀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며 선발 출장 기회가 다소 줄며 설자리가 좁아지는 양상이었지만 지난달부터 꾸준한 기회를 얻으며 물오른 득점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8일 갱강전에서 침착한 위치선정 능력으로 팀의 선제골을 작렬했던 권창훈은 이날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디종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는데 권창훈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강한 압박을 통해 수비진에 부담을 안겼다. 당황한 상대 수비수는 권창훈 어설픈 백패스를 범했고 권창훈은 마치 현역 시절 박지성을 연상시키듯 저돌적인 태클로 상대 골키퍼의 킥을 저지한 뒤 골까지 완성시켰다.

리그 11호골. 권창훈은 훌리오 타바레스와 함께 팀 최다 득점자일 뿐 아니라 리그앙 득점 순위에서도 전체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권창훈은 이어 1대1 단독 찬스에서도 주로 사용하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날카로운 슛을 때려 코너킥을 만들어 냈다. 이후엔 동료들과 2대1 패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패스로 번뜩임을 보였다.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을 통해 강한 압박을 통한 두 줄 수비와 공격수들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권창훈은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아 손흥민, 이재성(전북 현대) 등과 빠르고 위협적인 플레이를 뽐냈다.

게다가 시즌 막판으로 다다를수록 권창훈의 기세는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오히려 손흥민이 걱정이다. 올 시즌 12골을 폭발한 손흥민이지만 최근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3월 대표팀 소집 이후 컨디션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고, 꾸준한 활약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으로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에 대한 허탈함 등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유가 어찌됐든 문제는 월드컵까지 한 달여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 축구를 이야기할 때 손흥민은 절대적인 존재다.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대표팀에서는 보다 말이 잘 통하는 선수들과,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한 불안함 없이 경기에 뛸 수 있다. 현재 소속팀에서 부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든지 권창훈과 시너지를 내며 폭발력을 낼 수 있다.

수비에서 불안감이 있는 만큼 공격할 땐 더욱 강력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권창훈은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그를 이끌어 줘야 할 손흥민이 살아나 준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을 만날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 또한 한국을 수비하는데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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