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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가족끼리 왜이래' 코믹을 가장한 신파극 '반전매력'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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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가족끼리 왜이래' 코믹을 가장한 신파극 '반전매력' 통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0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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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현재 주말 최고의 드라마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시청자는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를 꼽을 것이다. 시청자들의 이런 선택이 손쉽게 예상되는 이유는 40%대의 기록적인 시청률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가족끼리 왜이래'가 가지고 있는 장르 상의 '반전매력' 때문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가족끼리 왜이래'는 결코 확실한 코믹가족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기 힘든 모습이다. 분명 '웃음기'를 가지고는 있지만, 핵심 내용 자체는 우리나라 멜로 드라마들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신파극의 요소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드라마는 전형적 신파극의 지루함이나 억지 느낌이 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가족극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왜일까?

▲ [사진=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 제공]

◆ 시한부 인생 가족들의 절규

'가족끼리 왜이래' 속 가족들은 대부분은 차순봉(유동근 분)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순봉의 상태를 알고 있는 것은 큰아들 차강재(윤박 분)과 큰 딸인 차강심(김현주 분) 뿐이다. 두 사람을 제외하면 다른 가족들은 여전히 철부지이고 차순봉의 걱정을 이어가게 하는 이들이다.

위의 사례는 '가족끼리 왜이래'가 단순 코믹 가족극이 아니라는 것을 가장 잘 말해준다. 오히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와 그 주변에서 계속해 사고를 일으키는 가족이라는 설정은 오히려 멜로드라마들의 전형인 신파극에 가깝다.

◆ 눈물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가족끼리 왜이래'가 전형적인 신파극의 요소를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신파극'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억지 눈물을 짜내지도 않는다.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것은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 진정으로 흘러나오는 소소한 웃음과 눈물이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가족끼리 왜이래를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스스로 힐링을 받고 있다.

확실한 '반전매력'이다.  신파극의 성격에 가족과 코믹이라는 요소를 버무려 전혀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가족끼리 왜이래'는 이런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탄탄한 연출력과 구성,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베테랑 배우들이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가족끼리 왜이래'는 단순하고 통속적인 눈물을 가족들의 따뜻한 눈물로 승화시켰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고 있다.

▲ [사진=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 방송 캡처]

◆ 가족들 모두 차순봉의 시한부 인생을 알게 될 앞으로가 문제

앞으로가 문제다. 극 중 차순봉의 시한부 사실은 곧 모든 가족이 알게 될 수밖에 없다. 모든 가족이 이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극의 코믹적 요소는 크게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집안의 가장이 곧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가족 구성원이 철부지 행동을 이어가거나 웃음을 폭발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가족끼리 왜이래'는 이 순간부터 신파극이냐 가족극이냐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제작진과 배우들이 어떤 구성과 연기력으로 중요한 갈림길에서 극적인 전환에 성공하고 아름다운 가족극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가족끼리 왜이래는 시청률 40%(닐슨 제공 전국기준)에 육박하는 큰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다. 주변에서는 마지막까지 높은 완성도만 유지한다면 40%를 훌쩍 넘는 기록적 스코어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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