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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들리-펠라이니-루카쿠-데브라이너 돋보인 EPL산, '부진' 비첼-카라스코는 중국화? [벨기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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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들리-펠라이니-루카쿠-데브라이너 돋보인 EPL산, '부진' 비첼-카라스코는 중국화? [벨기에 일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0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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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후반 추가시간 5분 그 끝자락에 터뜨린 나세르 샤들리(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의 극장골이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61위 일본을 침몰시켰다.

벨기에(3위)는 3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일본에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역전하며 8강에 진출했다. 특히 결승골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터져 나와 극적인 승부의 하이라이트였다.

벨기에는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일본을 상대로 조심스럽게 공격을 펼쳤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오히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일본의 하라구치 겐키(뒤셀도르프)와 이누이 다카시(에이바르)가 역습을 통해 연속골을 넣으며 벨기에를 당황시켰다.

 

 

후반전 재개 7분 만에 2골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린 벨기에의 구세주로 등장한 이는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샤들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었다. EPL리거들은 벨기에가 역전을 위해 필요한 3골을 합작하며 판세를 뒤집었다.

예상치 못한 실점 이후 3-4-3 전형의 공수 간격이 벌어지며 좀처럼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던 벨기에는 뛰어난 제공권을 자랑하는 미드필더 펠라이니와 윙백 자리에서 공격수에 가까운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샤들리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후반 24분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팀 동료 얀 베르통헨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FC메스)의 키를 넘기며 행운의 만회골을 만들었다. 이어 5분 만에 에당 아자르(첼시)의 크로스를 받아 펠라이니가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역전골은 이번 대회 최고의 역습으로 꼽힐만한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여기에도 EPL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후반 49분 일본의 코너킥을 막아낸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첼시)가 빠르게 공을 건네준 데서 시작된 카운터 어택의 핵심적인 역할은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가 맡았다. 

그는 빠르게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 오른쪽에서 침투하는 토마스 뫼니에(파리 생제르맹)에게 정확히 공을 연결했다. 뫼니에가 땅볼 크로스를 날렸는데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던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흘려준 것이 절묘했다. 샤들리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고 상대 골키퍼가 한쪽으로 치우친 사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일본이 손을 써볼 틈도 없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EPL 스타들이 벨기에의 대역전극을 합작해낸 반면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FC다롄)와 중앙 미드필더 악셀 비첼(텐진 콴잔) 등은 부진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 슈퍼리그(CSL)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페레이라는 매끄럽지 못한 컨트롤과 드리블 등으로 벨기에 공격의 맥을 끊었고 비첼은 수비 보호라는 특명을 받고 나섰지만 일본의 예봉을 쉽게 차단해내지 못했다.

영국 BBC는 카라스코와 비첼에게 각각 평점 4.37과 4.7을 부여했다. 카라스코의 평점은 양 팀 최저 평점. 펠라이니와 샤들리가 각각 6.81점, 6.44점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EPL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거두며 8강에 오른 벨기에는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만나게 됐다. 축구팬들이 기다릴만한 최고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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