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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4연패' 김호철호, 3대 회생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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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4연패' 김호철호, 3대 회생과제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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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공격수들 결정력·트윈타워 활약·팀 분위기 수습 과제로 떠올라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이 명문팀에 금이 가는 성적으로 시즌 중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앞으로 별다른 반등이 없다면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안산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 역전패를 당했다. 2-1로 앞서다 4세트와 5세트를 내리 내주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4연패를 당한 현대캐피탈은 8승12패 승점 28로 5위에 머물렀다.

전력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고비를 번번이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구미 LIG손해보험에 2-3으로 진 이후 4연패다. 0-3 패배 두 번, 2-3패배 두 번으로 4경기에서 승점 2를 얻는 데 그쳤다.

▲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OK저축은행전에서 선수들에게 침착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남자부 상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끝 모를 추락이 V리그 전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 케빈·문성민 결정력 개선 필요

먼저 현대캐피탈 공격의 선봉이 돼야 할 케빈 레룩스의 부진이 눈에 띈다.

리버맨 아가메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케빈은 지난해 11월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 26점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케빈이 합류한 현대캐피탈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승률 5할을 기록했다. 3승7패로 밀려 있다가 5승1패를 기록, 8승8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연패 기간에는 케빈의 결정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이 4연패를 하는 동안 케빈의 공격성공률은 45.50%다. 4일 OK저축은행전 공격성공률은 43.90%로 여기에도 미치지 않았다. 5세트 14-15에서 내준 점수가 바로 케빈의 백어택 범실이었다.

▲ 케빈(왼쪽)이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OK저축은행전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문성민의 경기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이 떨어진다. 지난 1일 인천 대한항공전 1세트 26-27에서 회심의 백어택을 때렸지만 전진용의 블로킹에 걸렸고 3세트 22-24에서도 백어택이 마이클 산체스의 블로킹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4일 OK저축은행전에서 경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연패 기간 공격에서 기복이 심하다. 50%를 찍은 경기가 있는가 하면, 30% 초반대에 머문 적도 있다. 이에 시즌 전체 공격성공률이 52.26%까지 떨어졌다. 레오, 전광인과 수위를 다투다가 5위로 미끄러졌다.

현대캐피탈은 케빈, 문성민 쌍포가 결정적일 때 해줘야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 '베테랑 센터' 윤봉우 부활 절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블로킹 라인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여오현의 보상선수로 국가대표 센터 이선규를 보내줘야 했던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이선규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신예 최민호가 일취월장한 블로킹 능력으로 이 부문 수위를 다투고 있지만 또 한 명의 미들 블로커인 윤봉우가 예전만큼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윤봉우의 올시즌 세트 당 블로킹 개수는 0.493개. 지난 시즌 0.692개보다 정확히 2개가 줄었다. 올해로 서른셋의 나이라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순발력 저하가 기록 감소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 윤봉우(왼쪽)가 12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전에서 블로킹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여기에 득점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 당 6.94점을 올린 윤봉우는 올시즌 5.1점으로 2점 가까이 줄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득점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윤봉우를 교체하고 싶어도 마땅히 쓸 카드가 없는 것이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 트레이드 해프닝, 더이상 동요 없어야

이른바 트레이드 해프닝으로 인한 동요가 없어야 팀이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현대캐피탈과 수원 한국전력은 서재덕(레프트)과 권영민(세터), 박주형(레프트)을 올시즌이 끝날 때까지 맞바꾸는 임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그러나 양 구단의 트레이드가 선수 이적이 아닌 선수 임대라며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을 제외한 다른 구단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결국 당초 트레이드 승인을 내린 한국배구연맹(KOVO)이 공시를 철회하는 사태로 번졌다.

이에 세 선수의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고 이들은 원 소속구단으로 돌아가 남은 시즌을 치른다.

▲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연말 발생한 트레이드 해프닝의 후유증이 없어야 후반기 대반전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박주형을 주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보다 충격이 더했을 권영민에게는 휴식을 줬다.

현재 현대캐피탈에서 토스를 올리는 선수는 이승원 하나다. 최태웅과 권영민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이승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트레이드 해프닝에 대한 더 이상의 동요가 없어야 권영민의 투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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