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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석현준 대신 황의조' 의리-인맥 축구 산물? '네버' 외치는 김학범의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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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석현준 대신 황의조' 의리-인맥 축구 산물? '네버' 외치는 김학범의 책임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16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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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저는 학연, 지연, 의리 이런 것 없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 김학범(58) 감독이 ‘인맥 축구’에 대해 선을 그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와일드카드 발탁 여부에 대한 이야기다.

김학범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3명의 엔트리를 공개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된 건 와일드카드 3장의 쓰임.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과 조현우(27·대구FC)의 합류에는 큰 논란이 없지만 황의조(26·감바 오사카) 발탁에 대해선 논란이 일고 있다.

 

▲ 황의조가 석현준을 제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도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황의조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부터 꾸준히 황의조 발탁에 대해 의문이 달렸기 때문이다.

논란의 이유는 분명하다. 김학범 감독이 성남FC를 이끌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황의조가 소속팀의 간판 공격수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황의조가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숙한 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따라 붙는 것이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으로선 억울한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황의조는 성남 시절 2015년 K리그1에서 15골을 넣으며 득점왕 경쟁을 벌였고 J1리그에서도 매서운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15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리그에서 팀 내 최다골은 물론 리그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충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석현준(27·트루아)과 비교 대상에 올라 많은 축구 팬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석현준은 러시아 월드컵 명단에서도 김신욱(전북 현대)에 밀려 제외되며 논란이 일었다. 석현준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26경기(선발 13회)에 나서 6골을 넣었다.

많은 이들이 J1리그보다 프랑스 리그앙의 높은 수준을 언급하며 석현준을 발탁되지 않은 결정에 대해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는 것.

이에 김학범 감독은 “왜 석현준이 아니고 황의조냐로 논란이 되는 걸로 안다. 저는 학연, 지연, 의리 같은 건 없다”며 “제가 그 바탕에서 살아 올라왔기 때문이다. (황의조가) 성남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목전에 두고 그런 걸 따질겠느냐”라고 항변했다.

 

▲ 석현준이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사진=트루아 공식 트위터 캡처]

 

이어 “제 목표는 팀이 금메달을 따서 모든 선수가 원하는 걸 이뤄내는 것이다. 개인의 팀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황의조가 석현준과 비교대상이 되는데 현재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의 합류 시점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나상호 하나로 조별리그를 치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와일드카드로 공격수 2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발과 강력한 슛 등을 바탕으로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이고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황의조와 석현준의 기량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리그 수준이 높은 석현준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 감각을 놓고 보면 김 감독의 선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황의조는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반면 석현준은 비시즌이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좋을 리가 없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에 5골을 몰아치며 팀 내 최고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석현준은 후반기 부침을 겪으며 단 1골에 그쳤다. 이러한 부분도 김 감독으로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월드컵과 같이 세계적인 대회 혹은 군 면제 혜택이 달린 아시안게임, 올림픽의 명단 발표 때 늘 인맥 논란이 일곤 한다. 김 감독의 말처럼 결과가 좋지 못하면 감독이 모든 비판을 떠안는다. 그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면 그 강도는 더욱 거세진다.

엔트리는 확정됐고 이제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김학범 감독이다. 반대 여론에도 황의조를 뽑은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논란은 잠잠해 질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 자신의 말처럼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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