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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카잔의 기적' 이후 한달, K리거 조현우-문선민-고요한-이용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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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카잔의 기적' 이후 한달, K리거 조현우-문선민-고요한-이용 성적표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31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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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었던 ‘카잔의 기적’ 이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독일전에 나선 14명의 선수 중 무려 8명이 K리거였다. 월드컵을 마치고 ‘보금자리’ K리그(한국 프로축구)로 돌아온 K리거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조현우(가운데)는 대구를 대표하는 명사로 거듭났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조현우, 한국인 GK 최초 유럽 진출 노린다

월드컵이 낳은 한국 최고 스타 조현우(27·대구FC)는 휴식기 이후 퇴장으로 결장한 전북 현대전을 제외하고 5경기에 나섰다. 그는 5경기에서 총 6골을 내줬지만 최하위 대구가 거둔 2승 1무 2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에는 조현우의 공이 컸다. 

조현우의 복귀전이 열렸던 지난 8일 그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5배 가량 많은 1만2925명의 관중이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조현우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유럽 무대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문선민(맨 오른쪽)은 FC서울과 '경인더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한층 성숙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물오른 기량 과시하고 있는 문선민-고요한-이용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과 고요한(30·FC서울), 이용(32·전북 현대)은 월드컵 이후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문선민은 지난 7일 리그 1위 전북과 복귀전에서 홀로 2골을 넣으며 복귀를 알렸다. 이후 서울과 '경인더비'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3골을 넣었다. 9골로 득점과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나란히 4위에 올라 있다. 월드컵에 나서기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국내 공격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고요한 역시 후반기 서울의 새 주장을 맡으며 팀의 상위권 도약에 힘쓰고 있다. 월드컵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취재진들은 하나같이 고요한의 물오른 기량에 감탄했다.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1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경남FC와 홈경기에선 팀 패배에도 1골 1도움으로 웃었다.

서울은 후반기 2승 2무 2패로 전반기보단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리그 2위 경남전에선 난타전 끝에 2-3으로 졌지만 흐름이 나쁘지 않다. 그 중심에 고요한이 있다. 후배들의 선택을 받아 주장으로 선임된 고요한은 남다른 기량과 책임감을 피치에서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도 “월드컵 이후 공이 절로 발에 붙는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 독일전 김영권과 중앙 수비 파트너로 나섰던 성남FC 윤영선(사진)은 K리그2 복귀전에서 골을 넣으며 자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용 역시 월드컵 이후 6경기에서 무려 5개의 도움으로 단숨에 도움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북이 7일 인천과 홈에서 비긴 뒤 내리 5연승을 거두는 데 있어 주전 오른쪽 수비수로서 한 몫 톡톡히 했다. 그는 내친김에 생애 첫 도움왕까지 노리고 있다.

윤영선(30·성남FC)과 주세종(28·아산 무궁화) 역시 K리그2에서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탈 K리그2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성남과 아산은 나란히 승점 39로 리그 1, 2위에 올라있다. 1위를 차지해 1부리그 승격 직행 티켓을 얻는 것이 두 선수의 지상 과제.

이밖에도 독일전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던 홍철(28)은 김민우(28)와 상주 상무에서 '왼쪽 라인'을 구성해 활약 중이다.

 

▲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던 이재성은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사진=홀슈타인 킬 공식 홈페이지 캡처]

 

◆ 독일 깨고 독일리그도 깨러간 'K리그 MVP' 이재성

K리그 ‘으뜸별’ 이재성(26)은 독일전을 마치고 독일에 진출했다.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 에이스 대우를 보장 받고 이적하며 유럽 무대 도전을 시작한 것. FIFA 랭킹 발표가 늦어지면서 잉글랜드 진출에는 실패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FIFA 랭킹 57위인 한국 선수에게 워크 퍼밋 발급이 어려워 영국 진출은 발목이 잡혔다. 차선책으로 독일 2부리그에서 차근차근 시작하기로 했다. 프리시즌에서 잠시 뛰었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현지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독일전 이후 한국 축구의 근간 K리그로 돌아온 선수들은 각자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오히려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K리그를 풍성하게 빛내고 있는 그들의 올 시즌 활약이 계속 이어질까. 여기에 이재성의 독일 적응기도 하반기 축구팬들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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