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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가마솥 더위' K리그 대처법은? 쿨링타임-응원전-몸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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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가마솥 더위' K리그 대처법은? 쿨링타임-응원전-몸보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25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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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1994년 이후 최고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올 여름. 한반도는 그야말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인해 두 달 가까이 휴식기를 가진 K리그는 평년보다 좀 더 촘촘한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월드컵 이후 FA컵 포함 3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평소보다 더욱 험난한 일정이 진행 중인 K리그는 이 뜨거운 무더위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

 

▲ 지난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간의 KEB하나은행 K리그1 경기에선 쿨링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가뭄의 단비' 전·후반 각 30분 쿨링 브레이크(Cooling-Break) 적용

지난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프로축구 1부리그)에선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전·후반 각 30분에 쿨링 브레이크를 실시한 것. 가마솥 같이 펄펄 끓는 그라운드를 90분간 누비는 선수들을 위해 심판 재량에 따라 2~3분간 물도 마시고 얼굴도 적시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하절기(6∼8월) 기간 경기 감독관이 경기 시작 20분 전 기온을 측정해 섭씨 32도 이상이면 심판진과 협의해 쿨링 브레이크를 실시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본격적으로 첫 선을 보인뒤 매 경기 시행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처음 적용한 쿨링 타임이 2018 K리그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 지난 14일 최고 기온 영상 33도까지 올라갔던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간 K리그1 17라운드 경기에 1만 3834명의 유료관중이 방문해 축구를 즐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열치열' 뜨거운 응원전, 팬들 맞아 '경기장 옆 워터파크'도 개장

팬들은 ‘이열치열’, 폭염이 무색한 뜨거운 응원전으로 더위를 이겨내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인더비’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이 자리했던 인천광역시 중구의 낮 최고 기온은 영상 35도를 웃돌았다.

서울과 수원간의 ‘슈퍼매치’에 버금가는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 이날 더비 경기엔 무더위 속에서도 7972명(유료 606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 K리그 전반기 평균 관중 5517명과 비교하면 이날 더위에도 많은 팬들이 숭의아레나를 방문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인천이 리그 최하위인 것을 고려했을 때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수치다. 

K리그1 최하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인천 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열렬한 성원을 보냈다. 서울 원정 팬들도 원정석 스탠드 절반 이상을 채웠다. 양 팀의 응원전은 불꽃 튀었다. 전반 초반부터 1골씩 주고받은 양 팀을 따라 양 팀 서포터즈도 응원전을 주고받았다. 특히 후반 43분 인천 간판 공격수 문선민이 결승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축구 전용구장이 가진 매력은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수원 삼성-전북 현대전에선 유료관중 1만3834명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올 시즌 수원 홈 최다 관중 기록이다. 유료관중만 집계한 결과니 1만 5천명에 버금가는 팬들이 33도 불볕 더위 속에 경기장을 찾은 셈.

경인더비가 열렸던 날 인천은 미니 수영장을 구비해 어린이 팬들을 맞았다. 대전 시티즌 역시 지난 22일 성남FC와 홈 경기를 맞아 대형풀장과 워터 슬라이드 등을 구비해 축구팬이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 대전 시티즌은 지난 22일 축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워타파크를 열었다. [사진=대전 시티즌 제공]

 

◆ 22개 팀의 최대 현안, 폭염 속 선수단 체력 관리

지금 이 시점 K리그 각 선수단이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3~4일 간격으로 열리는 경기 속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체력을 회복하는 일이다. 매 경기를 마칠 때면 기자들은 더위 속에 경기 치르는 데 애로사항은 없는지,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는다.

서울 주장 고요한은 월드컵 이후 연속해서 선발 출전하며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 그 비결을 묻자 “프로틴도 많이 먹고 집밥도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한다”며 “무엇보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내려고 하는 편이다. 닭발이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낸다”고 밝혔다.

서울 신입생 조영욱 역시 “저녁 경기라고 전반전에 무리해서 많이 뛰면 후반전에 확실히 퍼지는 날씨”라며 몸 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부지방 동해안에 홈 구장을 보유한 울산 현대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못지 않다”며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김건웅의 경우 따로 적응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여름 징크스’로 유명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매년 여름을 대비해 체력 훈련을 강화하거나, 보양식을 늘리는 것은 물론 원정 경기 시 선수들이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쏟는다.

K리그는 협회와 구단, 팬과 선수들까지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올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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