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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축구 대진표-일정] 베트남 축구 살린 박항서 '특급 용병술', 시리아와 8강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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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축구 대진표-일정] 베트남 축구 살린 박항서 '특급 용병술', 시리아와 8강서도 통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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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4-2로 변화를 주며 창조적인 선수가 필요했고, 꽁 프엉을 떠올렸다.”

박항서(59) 베트남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신의 한 수’가 된 용병술의 배경이다. 그의 선택은 적중했고 베트남 축구의 또 다른 역사를 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3일 인도네시아 자바 브카시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후반 43분 응우옌 꽁 프엉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 박항서 감독(왼쪽)이 이끄는 베트남이 23일 바레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축구사가 새로 쓰였다. 종전 최고 성적이던 16강 진출은 하루 아침에 8강으로 바뀌었다.

베트남 축구의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박항서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다.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아시아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이변을 써나갔고 결승에까지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혈투 속에 석패하며 박수 받는 패자가 됐다.

종전까지 베트남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8강 위로 올라간 적은 없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부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베트남 축구에 준우승을 안기며 베트남의 국민영웅 대접을 받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상승세를 등에 업고 이번 대회에 나선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압하는 등 맹활약하며 3전 전승을 거두고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상대는 바레인.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추가시간 상대가 퇴장당하며 기회를 잡았다.

 

▲ 아시안게임 축구 8강 대진표 및 일정. [사진=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식 페이스북 캡처]

 

 

베트남 매체 더타오반호아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하프타임 때를 떠올리며 “우리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지만 후반엔 4-4-2로 나섰다”며 “창조적인 선수가 필요했고 꽁 프엉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베트남으로선 공세를 높여야 했고 이를 위해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이가 필요했다. 박 감독은 꽁 프엉을 투입했고 경기 막판 결실을 맺었다.

후반 들어 베트남의 공격이 확 달라졌다. 계속 몰아치던 베트남은 후반 43분 승기를 잡는다. 문전에서 동료의 슛이 상대 수비에 막혀 흐르자 꽁 프엉은 침착하게 컨트롤한 뒤 골키퍼 머리 위로 강력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박항서 감독의 용병술이 정확히 적중한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무엇보다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헌신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베트남은 오는 27일 시리아와 4강 진출을 두고 다툰다. 시리아는 16강에서 약체 팔레스타인에 1-0 신승을 거두고 올라온 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트남으로선 두려울 게 없다. 박항서 감독도 “선수들의 경험과 함께 8강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베트남 현지 여론도 폭발적이다. 지난 U-23 챔피언십 때와 마찬가지로 수 많은 베트남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고 박항서 감독을 연호했다.

시리아를 잡으면 4강이다. 준결승에선 한국-우즈벡전 승자와 격돌한다. 만약 진다고 하더라도 3,4위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베트남으로선 동메달만 하더라도 꿈만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꿈과 같은 일에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는 베트남 축구다. 그 뒤엔 박항서 감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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