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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색] '서치'·'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흥행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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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색] '서치'·'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흥행이 특별한 이유?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10.19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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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AsianAugust

영화 '서치'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아시아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아시아계 배우들의 활약에 미디어에서는 '#AsianAugust'라는 해시태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사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감독 존 추)은 개봉 전 전문가 예상치 2500달러 수익을 크게 웃도는 기록을 세웠다. 개봉 첫 주말까지 34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이다.

또한 ‘메가로돈’, ‘미션임파서블: 폴아웃’, ‘알파’, ‘크리스토퍼 로빈’, ‘슬렌더 맨’, ‘몬스터호텔3’, ‘맘마미아2’ 등과 함께 상영되는 상황에서도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영화는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전개되고 언어와 패션 등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를 담아낸다. 출연자들은 모두 아시아계 배우고, 이들은 기존에 연기했던 스테레오 타입의 ‘동양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서치’(감독 아니쉬 차간티) 역시 아시아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북미에서 약 1743만 달러를 벌어들인 ‘서치’는 한국에서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계 배우 존 조를 앞세운 ‘서치’는 박스오피스 역주행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영화는 전국 29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한국에서만 177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사진= 서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올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콘텐츠 중 하나다.

이 작품 역시 아시아계 배우가 주축이 된다. 앞서 언급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서치’와 차별점이 있다면 장르가 하이틴 로맨스라는 점이다.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 낸 이 작품은 제니 한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필수 관람 작품으로 자리 잡았고, 로튼 토마토 지수는 96%를 기록하며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아시아계 배우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아시아계 배우들을 캐스팅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가볍게 넘어섰다.

 

[사진=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세 작품의 성공이 주목 받는 것은 그동안 해외 미디어 산업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이 받아 온 차별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외 영화계에서 동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배우들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소비됐다. 이들이 연기하는 역할은 대부분 한정적이었고, 비슷한 캐릭터가 줄을 이었다. 원작이 있는 경우에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동양인이 백인으로 변화했고, 유명 시상식에서는 주요 부문 후보에 모두 백인만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며 이러한 차별적 행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유색인종 캐릭터에 백인을 캐스팅하는 것에 대해서는 ‘#WhiteWashing’이라는 해시태그가, 백인만이 후보로 오른 시상식을 비판할 때는 ‘#OscarSoWhite’라는 해시태그가 이어지며 영화 산업 내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미디어 산업 속 차별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 왔다. 마블의 ‘블랙팬서’가 흑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용기를 준 작품이었다면, ‘서치’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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