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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색] '창궐'·'부산행'… 한국 영화에 부는 '좀비 열풍'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10.30 10:56 | 최종수정 2018.10.31 10: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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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좀비'(Zombie)가 이제 오컬트 팬들만을 위한 장르가 아니게 된 걸까? 할리우드 산 좀비들이 '현지화'를 거쳐 한국 영화계를 점령하고 있다. 시작은 2016년 '부산행'이다.

영화 '창궐'이 할로윈 시즌을 맞아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개봉 일주일도 안돼 100만 관객을 돌파한 '창궐'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좀비'라는 소재를 이용한 사극 호러물이다.

한국 관객들은 현실적인 소재의 작품들을 좋아한다는 것이 충무로 제작자들의 상식이다. 이 '철칙'을 증명하듯 판타지, 호러 장르 같은 비현실적인 장르보다 역사물, 범죄오락 등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들이 흥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실을 기반으로 장르적 상상력을 더한 영화들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발전된 CG, 촬영기술… '좀비'를 한국영화에 구현하다

 

[사진 = 영화 '부산행', '창궐' 포스터]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천문학적 제작비가 투입되는 할리우드에서도 최근까지 B급 호러무비로 간주돼왔다. 좀비 영화의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1969년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흥행 이후 B급 좀비 무비들이 할리우드에 다수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개봉하는 좀비영화들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 소설 속에나 등장했던 좀비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재현하기 시작했다. 윌 스미스 주연의 2007년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개봉 당시 호평 받은 '나는 전설이다'는 좀비 영화의 새 시작을 알렸다.

2013년 개봉한 '월드워Z'는 좀비 아포칼립스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수십만의 좀비들이 쏟아져나오는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현실감있게 표현됐으며 인류와 좀비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만들어냈다.

한국영화도 2010년대 이후 촬영기술과 CG가 발전하며 할리우드의 좀비 구현을 뒤쫓을 수 있게 됐다.

한국형 좀비물의 탄생을 알린 작품은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이다. 애니메이션 연출을 해왔던 연상호 감독은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으로 실사영화에 좀비를 구현했다. 밀폐된 기차 안에서의 숨막히는 좀비와 인간의 사투는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했다. 

'창궐'은 '부산행'에 더욱 판타지를 더했다. 시대적 배경 또한 현대가 아닌 조선으로 바뀌었다. 좀비 대신 한국형 좀비인 '야귀'라는 새로운 설정을 더했다. 창덕궁 근정전으로 야귀들이 몰려오는 모습은 '월드워Z'를 연상시키는 짜릿함이 있다.

영화 '부산행'은 제작비 86억, '창궐'의 경우 170억이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도 제작비가 100억이 넘게 투자되는 작품이 많은 만큼 판타지, 호러와 같은 장르를 더욱 현실감 있게 묘사할 수 있게 됐다.

# '좀비물'의 유행, 젊어진 관객층 탓?

 

[사진 = AMC 드라마 '워킹데드' 포스터]

 

B급 호러 장르인 '좀비'는 중장년층의 관객들보다 청년 층의 관객들에게 더욱 익숙한 소재다. 젊은 관객들은 각종 웹툰, 해외 드라마, 만화를 통해 판타지적 소재에 관대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슈퍼 히어로' 장르가 유행하는 이치와 같다. 과거 영화 팬들은 현실을 영화로 옮기는 것을 선호해 역사물, 전쟁 영화를 선호했지만 최근의 젊은 관객들은 상상 속 이야기를 눈앞에서 보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

이미 '워킹 데드' 시리즈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좀비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영화 제작사 역시 이러한 세계적인 트랜드와 젊은 관객층의 선호를 좇아 한국형 판타지의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화 '창궐'은 엔딩크레딧에 야귀를 연기한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과 이름이 스크린 가득 채워진다. 김성훈 감독은 "야귀 역할을 소화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엔딩크레딧에 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조한준 야귀 액팅 컴포저는 "60명의 배우분들이 길게는 두 달 가량 야귀의 기초 동작, 응용 동작, 소리, 내적 갈등을 끌어내는 방법 등을 정말 많이 연습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영화 '창궐' 제공]

 

'창궐'의 경우 영화의 개봉에 맞춰 프로모션 웹툰을 네이버를 통해 연재한다. '창궐'의 설정을 웹툰을 통해 소개하는 방식이다. 웹툰에 익숙한 젊은 관객들은 웹툰을 통해 영화 '창궐'을 미리 맛보고 영화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다.

한국영화는 젊은 관객들의 요구에 맞춰 장르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부산행'과 '창궐' 뿐만이 아니라 서구식 구마,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검은 사제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부산행', '창궐'의 흥행으로 좀비물의 유행은 충무로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판타지, 호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한국 영화들이 어떤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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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별 기자  juhanbyeol@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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