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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오마이걸 두 번째 콘서트, 미라클과 완성한 한 편의 '가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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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오마이걸 두 번째 콘서트, 미라클과 완성한 한 편의 '가을동화'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0.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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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여름 동화'에 이어서 2년 만에 '가을 동화'를 열었어요. 2년 동안 우리가 뭘 준비했을지 궁금해했을 거 같아요. 이번 공연은 오마이걸이 다시 미라클에게 입덕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장담해요." (승희)

오마이걸은 미라클에게, 미라클은 오마이걸에게 반했다. 2년간 다져온 서로의 내공을 드러낸 아티스트와 팬들은 서로에게 '입덕'하며 또 다시 우정을 확인했다.

미라클과 만난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2018 가을동화’를 개최하고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 2년만에 선보인 ‘오마이걸’ 일곱 소녀들의 쉼 없는 퍼포먼스

이번 '가을동화' 공연은 2016년 8월 개최했던 첫 콘서트 '여름동화'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팬덤 '미라클'은 이번 공연 티켓을 불과 몇 분만에 매진시키며 확고한 코어 팬덤을 과시했다.

샤막(Shark-Tooth Curtain) 뒤에서 신비스러운 분위기 속 등장한 오마이걸. 이날의 공연은 멤버들에게 각각 7개의 핀 조명이 하나씩 떨어진 뒤 천천히 베일이 벗겨졌다.

투명 막이 열리고 등장한 오마이걸은 '비밀정원', '클로저(Closer)', '한 발짝 두 발짝'까지 세 곡을 연달아 선보인 뒤, '러브 어클락(Love O'clock)'과 윈디 데이(Windy Day)까지 공연을 이어갔다.

다섯 곡의 퍼포먼스 뒤, 비로소 첫 인사를 건넨 오마이걸은 '궁금한 걸요', '메아리', '식스틴(Sixteen)'까지 쉼없는 노래들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 멤버별 개성 드러난 솔로 퍼포먼스에 단체 커버곡까지

이날 콘서트에서의 백미는 역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개인 무대였다. 메인댄서 유아의 '보름달' 커버 무대를 시작으로 멤버들의 솔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보름달 배경 화면 앞에서 펼쳐진 유아의 무대에는 소파가 소품으로 등장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파 위에서 걷고, 누우며 도발적인 매력을 선보인 유아의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진 무대에선 승희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현장을 가득 채웠다. 아이유의 '이름에게'를 커버한 승희는 진성과 팔세토를 오가며 팬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막내 아린의 퍼포먼스는 팬들에게 미소를 안겼다. 손담비의 '퀸(Queen)'과 '토요일 밤에'를 커버한 그는 평소 귀여운 이미지를 탈피해 섹시한 매력을 과시했다. 무대에 함께 등장한 여섯 댄서들과 미러볼, 그리고 아린의 레드 스팽글 드레스는 이날의 퍼포먼스를 더욱 빛나게 했다.

솔로 퍼포먼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비니의 무대에선 록큰롤 열기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스탠드 마이크를 잡고 머룬 파이브(maroon5)의 '무브즈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를 선보인 비니는 무대를 휘젓고 다니며 뜨거운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단체 커버 무대도 미라클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멤버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커버하며 풋풋한 일곱 요정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개인 무대가 끝난 뒤, 무대로 돌아온 멤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도 저런 걸 하고 싶었다"며 비니의 무대에 흥분한 듯 목소리를 낸 승희는 "비니가 사실 안에 로큰롤이 있다. 여기 이 자리에서 보여줘서 정말 뿌듯하다"고 그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소파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던 유아는 "소파에서 걸어가다 내려왔다. 미끄러져서 놀랐다. 연습하다가 굉장히 어려워했던 부분이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미라클 눈빛이 나한테 반했더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아린의 섹시했던 무대에 멤버들은 귀엽다며 막내 놀리기에 나섰다. 승희는 "아린이가 다 컸다. 옆에서 지효랑 내가 옆에서 봤는데 정말 귀엽더라"고 전했고 아린은 "귀여운 콘셉트가 아니었다. 섹시와 걸크러시가 섞인 무대다"라며 억울해 했다.

이들은 "콘서트 당시 각자 의견을 많이 냈다. 그래서 각자 무대에서 매력을 보여준 거 같아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는 한편, "오늘 솔로 무대는 넷이 했는데, 내일도 기대해 달라"며 또 다른 솔로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 최초 공개 무대에 히트곡 넘어 어쿠스틱 메들리까지 ‘더욱 풍성해진 연출’

공연 중반부가 지난 뒤, 오마이걸은 어쿠스틱 메들리로 팬들에게 동화같은 시간을 선물했다. 슬라이딩 라이저 위에 자리잡은 멤버들은 '인 마이 드림스(In my Dreams)', '너의 귓가에 안녕', '버터플라이(Butterfly)', '아지트(Agit)', '낙낙(Knock Knock )'을 연달아 부르며 자연스럽게 캠핑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갈래로 가른 샤막과 무대 위에서 내려온 장신구도 따뜻한 분위기 연출에 한몫했다.

'리얼 월드(Real World)'를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난 멤버들은 이후에도 '트와일라이트(Twilight)', 댄스 브레이크가 가미된 '큐피트(Cupid)', 래퍼 미미의 카리스마가 더해진 '컬러링북'의 색다른 버전을 최초 공개하며 팬들에게 선물같은 퍼포먼스를 건넸다.

여기에 콘서트 콘셉트 회의 등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미공개 영상은 물론 공연 중간 중간 상영된 클립 영상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 이날 공연은 미라클의 팬심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무대를 마친 뒤 멤버들은 "무대를 하는 중간에 팬들과 눈을 마주쳤는데 정말 좋아해줘서 오히려 고마웠다"며 "'불꽃놀이' 활동 중에 준비를 해서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피로감이 싹 가셨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또한 "'컬러링북', '트와일라이트(Twilight)',  '큐피트(Cupid)' 댄스 브레이크 부분도 우리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정말 뿌듯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곡 '불꽃놀이'를 부르며 화려하게 퇴장한 이들은 색다른게 편곡된 'B612'와 '일루전(Illusion)'을 끝으로 이날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모든 무대를 마친 뒤 지호를 비롯한 멤버들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막내 아린은 "콘서트를 보니 미라클도 성장하고, 우리 멤버들도 성장한 거 같다"며 "2년만에 콘서트에서 만나니까 예전 생각이 난다. 당시엔 풋풋하고 아기 같았다면 지금은 많이 성장한 모습이라 뿌듯하다. 다음엔 더 멋진 콘서트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무대에서 눈물을 쏟은 비니는 "원래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누군가를 알고 싶어한다는 게 어렵다는 걸 안다. 그래서 고마웠다. 그래서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콘서트는 열지 못했을 거다"며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승희, 효정과 유아의 감사 인사가 끝난 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래퍼 미미는 "매 순간, 행복할 순 없다. 그래도 늘 팬들이 옆에 있다는 게 요즘에 더 잘 느껴진다. 팬들의 사랑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다. 이런 감성을 늘 새롭게 느끼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일곱 요정들의 두 번째 콘서트의 첫날은 이렇게 끝났지만 공연은 계속된다. 오마이걸의 ‘가을동화’는 21일 늦은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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