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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서경석·김수로·샘해밍턴 전역, 논란의 '진짜사나이'에 준 남다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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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서경석·김수로·샘해밍턴 전역, 논란의 '진짜사나이'에 준 남다른 의미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19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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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연예인 군 입대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가 첫 번째 전역자들(서경석, 김수로, 샘 해밍턴)을 배출했다. 이들은 도중 하차했던 다른 원년 멤버들과 달리 21개월간의 군 생활을 제대로 마무리하며 많은 의미를 남겼다.

▲ [사진=MBC '일밤-진짜 사나이' 제공]

18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 칠성부대 편에서는 원년멤버인 서경석, 김수로, 샘 해밍턴의 전역식이 치러졌다. 세 사람은 마지막 군 생활 장소인 칠성부대에서 전역식을 하고 진짜 사나이를 하차했다.

'진짜 사나이' 후임병들은 전역 전날 세 병장을 위해 깜짝파티와 전역모 사진 앨범을 나눠주며 전우애를 과시했다. 세 사람은 후임병들의 진심 어린 전역 축하에 큰 감동을 했다.

전역식이 치러진 당일에는 서경석, 김수로, 샘 해밍턴이 감동의 마지막 답사를 남기며 '진짜 사나이'에 대한 큰 애정을 보여줬다.

서경석은 "마흔 살의 나이로 군 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모두 여러분의 힘이 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실제 전역할 때 중대장님이 해주신 말씀"이라며 "군대는 전쟁을 준비하는 곳이고 사회는 전쟁하는 곳이다. 전쟁 잘 준비해서 사회에서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후임들에 대한 마지막 덕담을 남겼다.

외국인 멤버 출신으로 전역을 하게 된 샘 해밍턴은 "저같이 평범하고 뚱뚱한 외국인이 군인이 될 줄 몰랐다"며 진짜 사나이를 통해 타국에서 외롭고 슬펐던 마음을 모두 치유하고 좋은 형제들을 얻고 떠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로는 "작년 유격훈련 도중 큰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을 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하지만 수술을 포기했고 끝까지 함께 가고 싶었다. 이것은 모두 전우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전우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간다"며 눈물을 흘렸다.

▲ 서경석 [사진=MBC '일밤-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이처럼 이들의 마지막은 감동적이었고 아름다웠다. 특히 세 사람의 전역은 '진짜 사나이'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그동안 '진짜 사나이'는 멤버들의 하차가 이어지고 군 생활과 관련해 진정성 논란까지 휩싸이며 연속으로 위기를 맞았다.

'진짜 사나이'의 원년멤버는 서경석, 김수로, 샘 해밍턴, 손진영, 류수영, 미르였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함께 전역을 맞지 못했다. 스케줄 문제로 인해 하차를 하게 된 미르를 시작으로 류수영, 손진영까지 연속으로 원년 멤버 하차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2기와 3기 멤버들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던 2기 멤버 장혁, 박형식이 하차했고 3기 멤버인 천정명 역시 하차를 선택했다.

반복되는 하차 속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연속성을 거론하며 큰 실망감을 보였다. 초반 시청률 1위를 질주하던 '진짜 사나이'는 이를 계기로 내림세를 맞기 시작했다.

▲ 김수로 [사진=MBC '일밤-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이뿐만이 아니었다. '진짜 사나이'는 멤버들의 연속적인 하차 속에서 '군 생활 진정성 논란'까지 일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프로그램이 초반 멤버들이 보여줬던 군기와 혹독한 내무실 생활, 훈련 등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진짜 사나이'는 현역 병사들과의 잡담과 게임, 거창한 행사들이 이어졌다. 실제 군문화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군을 포장하는 역할만 해주는 프로그램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짜 사나이'는 '멤버들을 위한 내무실을 따로 만든다는 논란', '새로운 멤버인 헨리의 군기논란' 등 진정성을 의심받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며 폐지론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는 최근 들어 초심을 되찾겠다는 노력을 통해 유격과 혹한기 훈련 등 강도 높은 일정을 다시 시작했다. 이런 노력은 '진짜 사나이'의 진정성 회복에 큰 영향을 줬다.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진짜 사나이'의 방송 21개월은 위기와 생존이라는 두 글자로 요약할 정도로 각박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원년멤버인 서경석, 김수로, 샘 해밍턴이 전역을 하게 됐다.

▲ 샘 해밍턴 [사진=MBC '일밤-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이들의 전역은 '진짜 사나이'가 지속해서 시청자 곁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논란이야 어찌 됐든 '진짜 사나이'가 방송을 시작할 당시 내세운 목표가 1기 전역자 배출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1기 전역자를 배출한 '진짜 사나이'는 이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멤버 충원과 포맷 변경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초반에 잡았던 목표를 이룬 이상 앞으로 장수 예능이 되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겠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최근 전역을 한 김 모 씨는 "우리가 군대 밖에서 진정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고 있지만, 실제 국군 장병들에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진짜 사나이'는 장병들에게 안식처이자 큰 행사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지속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들의 바람처럼 '진짜 사나이'가 장병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수 예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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