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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황택의-김정호 '케미'가 만든 KB손해보험 신바람?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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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황택의-김정호 '케미'가 만든 KB손해보험 신바람?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2.22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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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최근 널리 쓰이는 ‘케미’란 말이 있다. 영어 단어 ‘Chemistry(케미스트리)’를 줄여 지칭하는데 본디 뜻은 화학이지만 사람 사이의 화학반응으로도 쓰인다. 다시 말해 사람 사이의 조화와 어울림, 시너지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최근 프로배구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상승세 바탕에는 세터 황택의와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정호의 ‘케미’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듯하다.

21일 장충체육관 원정에서 서울 우리카드를 제압하며 ‘KB손해보험’이라는 이름을 달고 첫 5연승을 달성했다. 코트 위에서 승리를 이끈 두 주역 황택의와 김정호의 찰떡 호흡은 경기를 마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 [장충=스포츠Q 김의겸 기자] KB손해보험 승리의 두 축 황택의(왼쪽)과 김정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서로를 칭찬하며 '케미'를 뽐냈다. 

 

5라운드 들어 세트 중반 주로 교체로 출전해 두각을 나타냈던 김정호는 이날 선발로 나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초 대전 삼성화재에서 트레이드 돼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게 된 김정호는 1~4라운드까지 적응에 애를 먹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전환점이 있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과 면담 이후 부쩍 자신감이 상승했다. 그는 “감독님이 계속 자신감을 심어주셨고 형들도 모두 응원해줬다. 좀 더 자신 있게 하다 보니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리시브에서는 리베로 (정)민수 형 말을 들으니까 더 버틸 수 있게 됐고. (황)택의 형 토스가 좋다보니 블로킹을 피할 수 있어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황택의 역시 칭찬으로 김정호에게 화답했다. “공격수들이 많이 움직여주면 나도 토스하기 편하다”며 “(김)정호를 빗대서 하는 말”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정호는 확실히 코트에 들어오면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하는 것 같다. 정호 발이 빠른 편이라 잘 움직이면서 해결해준다”고 덧붙였다.

 

▲ [장충=스포츠Q 주현희 기자] 황택의는 우리카드전에서 서브에이스 5개를 작렬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정호는 삼성화재에서 주로 원 포인트 서버로 활용됐다. 강서브를 위해서 순간 순간 교체투입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KB손해보험에선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윙 스파이커로 기용되며 공수에서 활약하고 있다. “삼성화재에선 레프트로 보기보다 서버로 봤던 것 같다. 현재는 레프트로 기용이 많이 되다보니 확실히 더 좋긴 하다”며 만족감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김정호는 황택의가 원하는 대로 네트 앞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을 쓸어담았다. 황택의 역시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3개로 세터임에도 8점에 가담했다. 우측의 펠리페, 한국민 뿐만 아니라 기존 좌측의 손현종, 황두연 등에 김정호까지 힘을 실어주니 황택의의 자신감도 살아났다. 시즌 초 잦았던 범실이 줄고 서브의 위력이 되살아났다.

3년차 황택의와 2년차 김정호가 만들어낸 시너지가 KB손해보험을 춤추게 한다. KB손해보험은 전반기 승점 관리에 실패해 봄 배구 진출은 좌절됐지만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로서 위용을 떨치며 5, 6라운드 가장 많은 승수를 쌓고 있다. 그 중심에 황택의와 김정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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