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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유재학 만담쇼-현주엽 "양홍석 막으면 져", '꿀잼'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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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유재학 만담쇼-현주엽 "양홍석 막으면 져", '꿀잼'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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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추)일승이와 더 늙기 전에 한 번.”(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

“(양)홍석이 막으면 진다.”(현주엽 창원 LG 감독)

2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 호텔 리베라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현장엔 ‘역대급’으로 기억될 만큼 폭소가 만발했다.

봄 농구라는 프로농구의 큰 잔치를 앞두고 상위 6개팀 수장과 대표선수들은 실력 못지않은 입담으로 농구 팬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왼쪽)이 21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태연한 표정으로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1. ‘한놈만 패는’ 유재학의 추일승 사랑, “더 늙기 전에 한 번”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은 1963년생 동갑내기로 특별한 친분을 자랑한다. 평소 진중하기로 소문난 유재학 감독이 미디어데이 때마다 유독 추 감독을 향해선 독설도 마다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날도 50대 후반에 다다른 두 감독은 중고등학생 같은 다소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폭소를 자아냈다.

본인팀을 제외한 우승후보로 추일승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꼽자니 우리와 같은 조라 난감하다. 우리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모비스를 추천하겠다”고 선공을 날렸다. 이에 5개팀으로부터 일제히 우승후보로 지목을 받은 유재학 감독은 “결정났는데 여기서 끝내자”며 “저는 오리온 (추)일승이가 더 늙기 전에 한 번 더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환갑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처지인 유재학 감독의 ‘나이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강 PO 경쟁 상대로 까다로운 팀을 묻자 “버거운 팀은 없다”면서도 “추 감독이 올라와 더 늙기 전에 한 번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오리온을 향한 질문 코너에서는 추 감독에게 “어렵게 6강 올라온 거 축하하고 더 늙기 전에 한 번 해보는 거 어때”라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제자 이대성과 자유투 대결을 벌여 승리를 거둔 유 감독. KT 양홍석이 다른 감독 중엔 누구와 대결을 해보고 싶냐고 묻을 때는 “일승이하고 한 번 하고 싶다. 더 늙기 전에”라고 반복해 말하며 스스로도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 추일승 오리온 감독(왼쪽)은 화려한 언변으로 PO 미디어데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사진=KBL 제공]

 

# 2. ‘익살꾼’ 추일승, “현주엽 감독 요즘에도 잘먹어요?”

유재학 감독의 공격에도 추일승 감독은 의연했다. 자신이 더 젊어 보인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 한 누리꾼이 스테이시 오그먼 전주 KCC 감독에게 “두 감독 중 누가 형일 것 같냐”며 일종의 테스트성 질문에 추 감독은 유재학 감독의 흰 머리를 가리키며 자신의 젊음을 어필하기도 했다.

자유투 대결을 제안하는 유재학 감독에게도 “50대랑은 안 한다. 최소한 30대 정도랑은 해야지”라고 받아쳤고 돌연 이대성에게 “대성아 너는 진실되게 인생을 살았니”라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더니 “너희 감독님하고 나 중에 누가 더 늙어 보이냐”고 물어 이대성을 당황시켰다.

추일승 감독은 공격 대상을 정하기보다는 분위기를 띄우려는데 노력하는 것 같아 보였다. 오리온은 10연패를 당하고도 봄 농구에 진출한 최초의 팀이 됐는데 추 감독은 “흥행을 위해 일부러 10연패를 했다. PO에서는 꼭 우승해서 약속한 대로 보답하겠다”며 “질 때마다 이야기하는 일이 많다보니 10연패를 통해 선수들이 발표력이 좋아졌다. 그런데 인지하고도 개선점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6강 PO 상대 KCC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팀을 만나 영광이긴 한데 미안하지만 될 수 있으면 덜 피곤하게 빨리 끝내고 싶다”며 “MVP(이정현)도 있고 해서 굉장히 영광스러워 한 번 정도는 져 드리는 게 예의인 것 같다”고 4차전 안에 승부를 끝내겠다고 예의 바른(?) 공격을 펼쳤다.

엉뚱한 질문과 답변도 시선을 끌었다. 6강 PO 상대인 오그먼 KCC 감독의 전술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한 건 없다. 하던 대로 할 것”이라며 “아까도 얘기했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갑자기 덕담을 건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현주엽 LG 감독을 향해선 “하려고 한 질문이 이미 나왔다”며 “요새도 많이 먹냐”고 분위기를 띄웠다.

 

▲ 창원 LG 김종규(오른쪽)가 현주엽 감독이 "양홍석을 막으면 진다"라고 말했다고 밝히자 현 감독이 당황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3. 양홍석 타깃 LG 사제 현주엽-김종규

LG 사제 현주엽 감독과 김종규의 ‘케미’도 빛났다. 김종규가 상대 요주의 선수로 KT 양홍석을 꼽자 옆에서 중얼대는 현주엽 감독이 포착됐다. 김종규는 “감독님이 ‘홍석이 막으면 져’라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했다. 얼굴이 붉어진 현 감독은 “마커스 랜드리를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건데, 종규가 뒷얘기는 쏙 빼고 앞에 말만 이야기 했다”고 해명했다.

김종규는 후배 양홍석에게 짓궂은 조언도 남겼다. 4년 전 신예 시절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는 김종규는 “당시 패기만 믿고 하다가 덩크 후 테크니컬 파울까지 범하며 영혼까지 털렸다”면서 “한 번 정도는 털려봐야 자신도 깨닫게 된다. 신인 드래프트 때 KBL을 뒤집겠다고 했다가 내가 뒤집혔다. 홍석이도 뒤집혀봐야 프로의 세계를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을 낮추며 양홍석에게도 실패를 통해 배우라고 전했다.

스승의 입담도 못지않았다. 이대성이 팀의 주포 제임스 메이스가 3점슛을 많이 줄인 이유에 대해 묻자 “제임스가 손목을 다치면서 슛 거리가 짧아진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곽보다는 골밑을 지켜주길 바라는 현 감독의 바람을 나타낸 말.

이어 “최근 손목이 좋아져 자유투 연습도 해서 성공률이 향상됐는데 살짝 부담이 있다. 속으론 손목이 안 나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면담을 통해 외곽슛을 자제하게 할 생각”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시즌 감독 부임 후 경기가 잘 안풀릴 때 직접 뛰고싶다는 생각을 했냐는 물음엔 “몸이 안 되서 그런 생각은 안 들었다”면서도 “4쿼터에서 따라잡히는 경기가 몇 번 있었는데 그때 강혁 코치를 선수등록을 해놓을 걸 그랬나라는 생각은 했던 적이 있다”고 예상 외 답변을 내놨다.

 

▲ 이대성은 유재학 감독과 특급 케미를 보였다. 승부처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는 자신을 유재학 감독이 막아서면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꽂아넣겠다고 폭탄발언을 남겼다. [사진=KBL 제공]

 

# 4. 이대성 “유재학 감독에게 인유어페이스”, 삼산체육관 내달라는 서동철 

톡톡 튀는 입담과 화려한 플레이로 유재학 감독을 울고 웃기는 이대성은 이날도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장내를 뒤흔들었다.

유재학 감독과 자유투 대결에서 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회인 ‘자유이용권’은 놓쳤지만 이날 발언의 자유를 얻었다는 이대성은 오리온 이승현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승현은 “경기 중 자신감이 뛰어난데 챔피언결정전 7차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 1점 뒤진 경기 종료 2초 전에 노마크 상황이 온다면 레이업슛과 덩크슛 중 무엇을 시도하겠나”라고 물었다.

올 시즌에도 덩크슛을 실패해 유재학 감독의 한숨을 자아냈던 이대성은 “항상 감독님께서 우려하시는 부분이 그것이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실수를 할까봐”라며 “‘챔프전 7차전은 너무 중요한 경기이기에 레이업슛을 쏘겠다’라고 말하면 제가 아니다. 왼발로 점프를 뛰는데 오른발에 이어 왼발을 딛는 순간 가슴이 시키는대로 하겠다. 자유투 대결 때처럼 감독님이 점프를 뛰시면 ‘인 유어 페이스’로 응수하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김종규가 유재학 감독에게 막을 수 있다면 이대성을 막을지 말릴지를 묻자 유재학 감독은 “수비하러 뛰어나가 막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한 농구 팬이 덩크 성공률이 33%인데 정말 덩크가 되긴 하냐고 날카롭게 창을 날리자 “주변에서 이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대표팀 때 몸이 좋았다. 여기 증인들이 있다. 공중에서 덩크를 시도 하던 중 (점프가 높아) 허리가 꺾인 적이 있다. 그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방어했다.

유재학 감독은 “아무리 말려도 안 된다. 벌써 자기가 자유이용권을 갖고 있다”며 “그래도 말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팀에 합류한지 3년이 돼 가는데 이젠 거의 포기 상태”라고 혀를 내둘렀다.

올 시즌 KT를 5년 만에 봄 농구에 진출시킨 서동철 KT 감독은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에게 “부산에서 빨리 끝내고 삼산에 가서 빨리 슛 연습을 하고 싶다. 우리가 삼산에선 슛이 안 좋았다. 이틀 전에 체육관을 쓸 수 있냐”고 6강 PO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요청을 했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도 삼산체육관을 잘 못 쓴다. 콘서트 등 행사가 많다”며 난감한 기색을 보이더니 “그런 것 없으면 한 번 요청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이 “꼭 부탁드린다”고 재차 청하자 유 감독은 “생각만 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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