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한국도로공사가 대망의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의 시작을 알린다. 2년 만에 통합우승에 재도전 하는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디펜딩챔프’ 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이다. 관건은 체력과 토종-외인 에이스 이재영-톰시아 ‘원투펀치’와 박정아-파튜 좌우쌍포의 컨디션이다.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는 21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11일 쉰 흥국생명과 이날까지 7일 동안 4경기 째 치르는 한국도로공사의 몸 상태는 판이할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체력 우위를 활용하되 오래 쉰 만큼 실전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유력한 이재영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연패가 없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했다. 어떤 팀이 와도 우리 배구만 잘 준비할 수 있다면 경기력에 지장 없을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역시 "챔프결정전에 어떤 경기를 하는지가 중요하지 어떤 상대를 만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가 서울 GS칼텍스와 3차전까지 벌이는 바람에 양 팀 모두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을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2년 전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첫 경기를 따낸 뒤 3경기 내리 져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시즌에는 꼴찌로 추락했다. 흥국생명은 다시 돌아온 봄을 본인들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 감독은 “실패를 통해 단단해졌다. 그때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지키고 있어 최선을 다하면 배구의 신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인천 원정을 떠나는 한국도로공사는 김천에서 이틀 전 플레이오프 3차전을 풀세트까지 치러내는 등 이날까지 7일 동안 4번째 경기에 나서는 강행군이다. 플레이오프 3경기 중 한 경기도 쉽지 않았다. 매 경기 5세트까지 갔다. 문정원은 GS칼텍스와 최종전을 앞두고 “죽을 것 같다”는 말로 지쳐있음을 호소했다.

한국도로공사로는 경험이 무기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방어했다. 세터 이효희(1980년생), 리베로 임명옥(1986년생)을 비롯해 미들 블로커(센터) 정대영(1981년생), 배유나(1989년생)까지 경험 많은 주전들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에이스 박정아는 IBK기업은행 시절부터 무수히 많은 챔프결정전을 경험했던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부처에 해결사 면모를 발휘했다. 파튜는 박정아가 난조에 빠졌을 때 팀 공격에 활로를 개척했다. 박정아와 파튜 중 한 쪽은 터져줘야 경기를 원하는대로 끌고 갈 수 있다.

박미희 감독은 문정원을 요주 인물로 꼽았다. 임명옥과 2인 리시브 체제를 구축하는 수비형 윙 스파이커(레프트) 문정원은 올 시즌 유독 흥국생명을 상대로 강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수비뿐만 아니라 서브에이스 2개 포함 9점으로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던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 경쟁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던만큼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을 흥국생명을 상대로 1세트를 따낸 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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