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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분석] 'IBK 퍼펙트 V2' 1년 전 눈물, 2년 전보다 더 큰 환희로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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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분석] 'IBK 퍼펙트 V2' 1년 전 눈물, 2년 전보다 더 큰 환희로 씻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31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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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편대의 공격력과 채선아·남지연 수비력, 이정철 감독 리더십으로 이룩한 퍼펙트 우승

[화성=스포츠Q 글 이세영·사진 최대성 기자] 두 시즌 연속 아쉬움의 눈물은 없었다. 화성 IBK기업은행이 마침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패한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거침없이 10연승을 질주하며 두 번째 별을 품은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3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3차전 성남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3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3차전 홈경기서 승리,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모자를 던지고 있다.

2012~2013시즌 이후 2년 만에 V리그 정상을 밟은 IBK기업은행은 여자부에서 처음으로 퍼펙트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도로공사와 6라운드 첫 경기 승리를 포함, 10연승을 달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환상의 조화를 이룬 공수 밸런스가 두번째 우승을 빚어낸 힘이었다. 코트에 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를 효과적으로 분담한 IBK기업은행은 6라운드 전승을 달성한 뒤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이후 시리즈 2연승으로 3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고, 마지막 관문에서 3연승을 달성, 창단 두 번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데스티니 부활, 삼각편대 화력 높였다

구관이 명관이었다. 4년 전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던 데스티니 후커의 영입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컨디션 저하와 부상 등 변수 속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팀에 합류한 데스티니는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이정철 감독의 성향과 잘 맞지 않았고 때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조련 하에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곧 시련이 찾아왔다. 부상으로 3주 동안 코트를 비우게 된 것. 데스티니는 지난 1월 14일 4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상대 조이스의 발을 밟고 넘어졌고 오른 발목 인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그의 부상 이후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을 주포로 기용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며 조직력 강화를 꾀했다.

이정철 감독은 “데스티니의 부상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그가 빠진 동안 김희진, 박정아가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되돌아봤다.

▲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3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3차전 홈경기서 승리, 2년 만에 우승이 확정된 직후 기뻐하고 있다.

조용히 칼을 갈은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가 돌아오고 나서 더 큰 화력을 뽐냈다. 밖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운 데스티니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코트로 돌아와 공격력이 더 강해졌다.

2010년 한국에 발을 디딘 데스티니는 당시 2승10패 꼴찌였던 서울 GS칼텍스의 14연승을 이끌며 팀 플레이오프 진출의 주역이 됐다.

5년이 지난 뒤에도 공격의 위력은 변함없었다. 득점 5위(760점), 공격성공률 2위(44%), 블로킹 5위(세트 당 평균 0.544개), 서브 4위(세트 당 0.359개) 등 다방면에서 건재함을 알렸다. 데스티니와 더불어 김희진, 박정아 등 삼각편대가 살아난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5연승을 포함해 10연승을 내달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 날카로운 창만큼 견고한 방패, 우승의 또다른 동력

수비형 레프트 채선아와 리베로 남지연이 버티는 수비라인도 견고했다. 끈질긴 집중력으로 공을 걷어내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세트 당 4.096개)를 기록한 채선아는 챔프전에서도 가장 많은 리시브와 수비를 기록했다. 도로공사 서브 타깃의 십중팔구는 채선아였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보란 듯이 이겨낸 그는 팀 우승의 감초를 넘어 주연으로 당당히 올라섰다.

이정철 감독은 “초반에 많이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지만 뚝심과 배짱이 좋아졌다”며 “아직 어리기 때문에 2~3년 후에 리베로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본인에게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말했다”고 수비 전문 선수로 키울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베테랑 남지연의 존재도 든든했다. 채선아와 함께 뒷선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정규리그에서 디그 4위(경기 당 4.841개), 수비 2위에 올랐고 챔프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상대 리베로 오지영이 흔들려 더욱 대비됐다.

▲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3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3차전 홈경기서 승리,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 밀고 당긴 이정철 리더십

선수들이 코트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이끈 이정철 감독의 리더십도 IBK기업은행 우승 원동력 중 하나다.

신치용 대전 삼성화재 감독처럼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로 소문난 만큼 선수들과 크고 작은 실랑이도 있었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이 감독은 “김사니도 한 성격 하고 데스티니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수”라며 운을 뗀 뒤 “울어도 소용없었다. 훈련에서 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부드러운 남자로 변모했다. 연승을 거둬서이기도했지만 선수들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감독님께서 포스트시즌 때 계속 칭찬해주셔서 의아했다. 아무래도 계속 이겼기 때문에 화내시지 않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 IBK기업은행 데스티니, 김사니, 남지연(왼쪽 두번째부터)이 3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3차전 홈경기서 승리,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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