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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정문홍 권아솔 독설 논란, 정작 아쉬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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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정문홍 권아솔 독설 논란, 정작 아쉬운 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20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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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로드FC 최고의 스타 권아솔(33)이 무너졌다. 자신의 이름을 따 ‘로드 투 아솔’이란 대회 서브 타이틀로 라이트급 챔피언전을 치를 상대를 찾은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은 권아솔의 완패로 마무리됐다.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만큼 비판도 거셌다. ‘주둥이 파이터’, ‘아가리 파이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자극적 언행으로 이슈를 일으키기만 했지 정작 실력은 거품이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참고 있던 정문홍(45) 로드FC 전 대표가 나섰다. 정문홍은 권아솔이 논란이 되는 언행을 한 건 모두 자신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 권아솔(왼쪽에서 2번째부터)과 정문홍 전 로드FC 대표. [사진=권아솔 페이스북 캡처]

 

◆ 정문홍 "권아솔 트래시토크 내가 다 시켰다"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권아솔은 2차 방어까지 성공한 로드FC 대표 파이터였다. 그러나 경기 자체보단 권아솔을 중심으로 한 이슈에만 관심이 몰렸다.

권아솔을 비판하는 누리꾼들 중엔 로드FC는 물론이고 정작 권아솔의 경기력에도 크게 관심이 없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넘버링 대회의 경우 유료중계가 될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UFC와 달리 로드FC는 국내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얻지 못했다. 이에 정문홍 대표는 이슈 메이킹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문홍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갖 욕설을 듣고 혼자 감내하고 있는 (권)아솔이를 보니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떼며 “백만불 토너먼트는 3년 전 내가 기획했던 것이다. 그동안 아솔이의 트래시 토크는 내가 시킨 것이고 아솔이는 남에게 나쁜 말도 할 줄 모른다”고 두둔했다.

허황된 말은 아니다. 권아솔은 로드FC와 관련해선 상대를 향한 거침없는 도발 발언을 서슴지 않아왔지만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권아솔에 대한 증언 중엔 유독 미담이 많았다. 

그러면서 정문홍 전 대표는 “순진한 아솔이는 단체와 후배들을 위해, 의무감과 책임감을 요구하는 저에게 이용 당했던 것”이라며 “이번 시합의 책임은 아솔이가 아닌 저에게 있다.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하시고 아솔이는 가족들 품에서 잠시 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 권아솔(왼쪽)이 18일 로드FC 053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오른쪽)에 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 권아솔 "하던 대로 한 것, 누구라도 했어야 할 일"

권아솔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정문홍 대표에 대해선 “말은 시켰다고 하지만 난 내 생각에 맞지 않으면 누구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이익 한 푼 안 나고 생기기만 하면 망하는 이 동네에서 자기 돈 적자나면서 유지하고 있다”고 공로를 인정했다.

권아솔은 “한국 종합격투기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이 힘든 시장, 이것 아니면 사람들이 봐주질 않는다. 원래 나는 싸가지 없는 놈이다. 그래서 하던 대로 한 것”이라고 자신의 뜻과 정문홍 대표의 뜻이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슈를 통해) 이번 시합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게 만들었다. 로드FC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었어도 누군가 할 것이고 했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문홍 대표가 시켰다고는 해도 생존을 위해 자신의 이미지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스스로 택한 권아솔의 눈물겨운 희생이었다.

권아솔의 트래시 토크와 거친 언행은 승부조작과는 중차대한 문제와는 전혀 별개의 일이다. 이슈를 위해 때론 다소 선을 넘는 듯한 거친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이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각본이 존재하는 미국 프로레슬링(WWE)을 생각해보면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인다.

 

▲ 권아솔(아래)은 1라운드를 버티지 못하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패했다. [사진=UFC 제공]

 

◆ 화룡점정 하지 못한 아쉬운 경기력

다만 아쉬운 건 따로 있다. 권아솔의 말에서 나타난다. 그는 “나같은 놈이 해서 이 정도밖에 못했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시합을 못했다면 욕을 먹어야 한다”고 자신의 부족했던 경기력에 대해 실망스러워 했다.

정문홍 대표는 “어떤 선수라 해도 2년 6개월의 공백이 있으면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 없다”며 “2년 간 뼈를 깎는 훈련을 했지만 오랜기간 시합을 뛰지 못해 무뎌진 경기감각과 엄청난 부담감이 경기력에 그대로 반영됐던 것 같다”고 같다고 권아솔의 부진을 인정했다.

100만불 토너먼트는 그 이름 그대로 최후의 승자에게 100만 달러, 한화 12억 원 가량의 승리 수당이 주어지는 대형 이벤트다. UFC에서도 이처럼 큰 수당이 걸린 경기는 거의 없다.

엄청난 승리 수당과 경기 전부터 뜨거운 신경전을 통해 이슈를 불러일으킨 만큼 화제성은 어느 때보다 컸다. 경기 전부터 포털사이트엔 권아솔과 상대인 만수르 바르나위, 로드FC라는 키워드가 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럽기만 했다. 험난한 토너먼트를 거쳐 올라온 만수르였기에 권아솔이 패배할 수는 있었지만 1라운드 서브미션 패배는 기대에 비해 너무도 허무했다.

권아솔 개인의 준비 부족에 대한 비판도 따르지만 대회의 흥행만을 위해 권아솔에겐 충분한 실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주최측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로드FC와 정문홍 전 대표, 권아솔의 행동엔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화룡점정하지 못한 경기력으로 인해 권아솔과 로드FC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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