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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파리그 결승] 세리머니 아낀 첼시 지루, 아스날 체흐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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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파리그 결승] 세리머니 아낀 첼시 지루, 아스날 체흐는 고개를 숙였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30 05: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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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성기를 보낸 뒤 유니폼을 갈아입은 첼시 올리비에 지루(33)와 아스날 페트르 체흐(37)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유로파) 결승에서 지루는 득점 이후에도 기쁨을 아꼈고 체흐는 친정팀 복귀를 확정짓고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첼시 아스날은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시작된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결승(스포티비, 스포티비2·나우, 네이버 생중계)에서 맞붙었다. 첼시는 1골을 포함해 3골에 관여한 지루의 활약 속에 4-1 대승을 거뒀다.

 

▲ 첼시 올리비에 지루(가운데)가 30일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페드로와 달리 세리머니를 아끼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관심을 끈 건 친정팀을 상대하는 두 스타의 이야기였다. 지루는 아스날에서 6시즌 동안 뛰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리그에선 7경기에서만 선발로 나선 지루지만 UEFA 유로파리그에선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14경기에서 10골을 작렬했다.

아스날 체흐도 마찬가지였다. 첼시에서 11시즌 동안 뛰며 4차례 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도 한 차례씩 우승을 경험했던 체흐는 2015년 아스날로 이적해 주전 수문장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체흐는 올 시즌 리그에선 베른트 레노에 밀려 리그에선 단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유로파리그에선 11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약간의 잡음이 있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 경기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체흐가 기술이사로 첼시에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

기우에 불과했다. 체흐는 전반 지루의 슛을 포함해 결정적인 2개의 선방 등으로 아스날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 아스날 페트르 체흐(아래)가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실점 후 실망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후반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린 뒤 4분 만에 첼시의 선제골이 지루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왼쪽에서 에메르송이 올린 크로스를 지루가 몸을 날려 환상적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루는 기뻐하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친정팀을 배려해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첼시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 왼편으로 돌파하던 아자르가 쇄도하는 페드로에게 공을 연결했다. 페드로는 원터치로 슛을 연결했고 공은 몸을 날린 체흐의 옆으로 흘러들어갔다. 지루는 후반 19분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며 아자르의 쐐기골을 도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후반 24분 알렉스 이워비가 하프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희망고문에 불과했다. 3분 뒤인 후반 26분 아자르의 쐐기골이 터졌다. 지루의 로빙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팀에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선사하며 명예롭게 떠나려했던 체흐는 잇따른 실점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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