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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램파드 '전설의 귀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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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램파드 '전설의 귀환' 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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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아직까지 현역인 잔루이지 부폰(41)과 예비역(?) 프랭크 램파드(41), 두 동갑내기 레전드가 나란히 친정팀에 복귀한다. 전설의 귀환, 그 이유가 뭘까.

유벤투스는 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부폰의 복귀를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 지난해 17년 간 활약한 유벤투스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던 부폰은 1시즌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부폰은 입단 인터뷰에서 “42세가 됐지만 나는 여전히 흥분된다. 유벤투스로 돌아온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 잔루이지 부폰이 친정 유벤투스로 1년 만에 돌아왔다. [사진=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부폰은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와 조르지오 키엘리니는 내게 등번호 1과 주장 완장을 주려 했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바라고 유벤투스에 돌아온 게 아니다”라며 등번호 77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부폰은 “77번은 내게 의미 있는 번호다. 파르마에서 그 번호를 달고 뛴 이후 유벤투스에서 날 원했다”고 덧붙였다.

부폰이 유벤투스로 귀환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PSG로 떠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야심을 넌지시 알렸던 그다. 하지만 PSG는 3년 연속 UCL 16강에서 탈락하며 예상했던 성적에 훨씬 못 미쳤다.

부폰은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날두와 사리 감독의 가세로 유벤투스는 2019~2020시즌 UCL에서 좀 더 나은 결과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리 감독은 지난해 첼시에서 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호날두는 통산 5회 UCL 우승을 경험한 'UCL의 사나이'다.

부폰은 지난 시즌 PSG에서 모든 대회 25경기를 소화하며 주전급으로 뛰었지만 오랫동안 몸 담았던 유벤투스에서 의미 있는 마무리를 바라는 듯하다. 부폰은 슈쳉스니의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상황에 따라 세리에A 최다 출전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현재 640경기를 소화한 부폰은 기록 보유자 파울로 말디니(은퇴·647경기)의 기록에 7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세리에A 우승 10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4회, UCL 준우승 3회를 함께한 레전드 부폰의 귀환은 유벤투스에 여러모로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 프랭크 램파드가 선수로서 황금기를 이끌었던 첼시에 감독으로 복귀했다.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첼시도 같은 날 램파드 감독 선임을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더비카운티 감독을 거쳐 지도자로 첼시에 귀환하게 됐다.

램파드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첼시 감독직은 인생 최대의 도전”이라며 “19년 전 첼시에 선수로 왔을 때도 도전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램파드는 감독 경력이 1년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첼시 같은 빅클럽을 이끌 만한 지도자로서 역량이 충분한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램파드 감독은 “수많은 명장들 아래서 경기를 뛰었다. 더비에서도 1년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며 “이 구단에 대해 너무나 잘 안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했다. 

경험 부족 이면에 램파드 감독만큼 첼시를 잘 아는 인물은 없다는 평가도 따른다. 첼시는 그 동안 사리, 안토니오 콘테, 조세 무리뉴 감독까지 최근 몇 년간 선수단과 지도부의 불화 문제가 불거져왔다. 성적이 부진할 때면 태업 논란도 일었다.

램파드 감독은 첼시에서 13시즌 동안 648경기를 소화하며 무수한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전드다. 그동안 잡음에 시달렸던 선수단 기강을 잡을 인물로 손색이 없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제이미 레드냅은 같은 날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최고의 선수를 잃고 영입 금지 징계를 받았을 때는 구단을 안정시킬 사람이 필요하다” “램파드 영입은 첼시에 좋은 선택”이라고 지지했다.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고,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위반했다는 연유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조용히 보내야하는 실정이다. 램파드가 어려운 난관을 타개하고 감독으로서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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