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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김수지, '박태환 다음은 나' 여자수영 사상 첫 메달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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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김수지, '박태환 다음은 나' 여자수영 사상 첫 메달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1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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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태환(30·인천시청) 다음은 김서영(25·경북도청)일줄 알았는데 다이빙에서 믿기 힘든 쾌거가 나왔다. 한국 여자수영 사상 세계선수권 첫 메달은 경영이 아닌 다이빙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김수지(21·울산시청).

김수지는 13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틀째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시기 합계 257.20점을 받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수지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이자 여자수영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수지 이전에 한국 다이빙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 플랫폼 결승에서 거둔 6위였다.

▲ 김수지(사진)가 한국 여자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선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전 최고 성적은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작성한 7위.

한국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선 것은 박태환에 이어 김수지가 두 번째다.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메달을 수확했다.

메달 세리머니에서 김수지가 밝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자 관중석에서는 힘찬 박수와 호응이 터져 나왔다.

김수지를 지도한 권경민 코치도 경기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 코치는 “(김수지의) 최근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는데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특히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 1m 플랫폼이라 잘하면 메달을 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13일 다이빙 스프링보드 1m 종목 결승에서 연기하는 김수지. [사진=연합뉴스]

이어 “동메달을 받는 장면을 봤는데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며 “어려운 경쟁을 뚫고 잘해준 수지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김수지는 14세 어린 나이에 2012년 런던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4년 뒤 부푼 기대를 안고 나선 2016년 리우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권 코치는 “당시 플랫폼 종목과 스프링보드 종목을 같이 했는데 동시에 준비하는 게 벅찼던 것 같다”며 “스프링보드에만 집중한 뒤로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권 코치에 따르면 김수지의 최대 강점은 긍정적인 성격이다.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했을 때도 밝은 성격 덕에 잘 극복했다. 매사에 긍정적이라 지적을 하면 고집부리지 않고 바로 받아들여 금방 실력이 는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한국 다이빙, 더 나아가 한국 수영에 있어서 이번 동메달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난다면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1m 스프링보드는 김수지의 주종목이 아니라는 것. 그의 주종목은 올림픽 종목이기도 한 3m 스프링보드다.

▲ 김수지가 마지막 연기를 펼친 뒤 만족한 듯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수지의 다음 목표는 14일 열리는 주종목 3m 스프링보드다. 이번 대회 3m 스프링보드에서 메달을 따면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김수지는 “3m는 1m와 차원이 다른 종목이라 쉽지 않다. 지금은 결선에 오르는 게 목표”라면서도 “하지만 확실히 1m에서 메달을 딴 덕분에 힘도 나고 동기부여도 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다이빙이 비인기 종목이라 그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또 여자수영 최초의 메달이라고 하니 국민들이 더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지가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역시 한국 홈팬들의 성원이다. 이날 남부대 수영장에는 김수지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관중이 몰렸다. 김수지는 “한국에서 치러진 덕분에 많은 응원을 받은 게 큰 힘이 됐다. 또 부모님과 코치님들, 친구들도 많이 격려해줘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그것도 비인기종목에서 거둔 여자수영 사상 최초의 메달은 값질 수밖에 없다. 김수지가 이룬 쾌거가 반짝 활약으로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 스포츠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는 한국 수영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남은 대회 기간 동안 어떤 종목에서 제2의 김수지, 제2의 박태환이 탄생할지 지켜보는 것은 이번 대회를 바라보는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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