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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벤투호' 진화하는 실험... K리그-영건들에 전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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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벤투호' 진화하는 실험... K리그-영건들에 전한 희망?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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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수 풀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5일 조지아와 A매치 경기일정에선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과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 백승호(22·다름슈타트), 이강인(18·발렌시아)이 함께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많은 축구 팬들이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알 가라파)로 대표되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세대 이후 한국 축구의 미래를 그릴 때 꿈에 그렸던 라인업이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이강인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이동경(울산 현대)이 A매치에 데뷔하는 등 ‘벤투호’가 한국 축구 다음 세대에 전한 희망은 분명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기량을 갈고 닦노라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품게 했다.

▲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이동경(사진)이 지난 5일 조지아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조지아전에서 좌우가 불균형한 파격적인 공격형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이란전에 데뷔했던 백승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이강인이 권창훈과 공격형 미드필더에 자리했다. 후반에는 ‘김학범호’ 22세 이하(U-22)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동경이 오른쪽 윙백으로 교체 투입돼 두 번째 골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6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 역시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썼다.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김신욱(상하이 선화), 김보경(울산 현대)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들도 올 시즌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고, A매치 복귀전도 치를 수 있었다.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김태환(울산 현대)을 비롯해 지난 6월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손준호(전북 현대) 등도 마찬가지.

물론 결과를 놓칠 수 없는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기존에 중용됐던 예상 가능한 베스트일레븐이 꾸려졌지만 이번에 소집된 25명 중 23명이 피치를 밟았다.

그간 실험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벤투 감독이지만 점차 선수를 발탁하는 배경, 교체카드를 사용하는 폭이 넓고 풍부해지고 있다는 인상이다.

▲ 김보경(오른쪽 두 번째) 역시 K리그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태극마크를 되찾고 A매치 복귀전도 치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실제로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5경기 중 2경기에서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지 않았고,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중국전에선 영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이틀 만에 대표팀에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을 풀타임 활용하면서도 교체카드를 모두 쓰지 않기도 했다.

아시안컵 우승 도전 실패 이후 다시 축구팬들 앞에 섰던 지난 3월 호주-이란 국내 2연전 역시 마찬가지. 호주전에 스리백을 실험했지만 교체카드는 3장만 썼고, 이란전 역시 4장만 꺼내들었다.

따라서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자원들로 하여금 “주전이 정해졌다”, “명단에 들어도 뛸 수 없다”, “K리그에서 열심히 해도 비집고 들어갈 수 없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경쟁의 문이 닫힌 대표팀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따랐지만 최근 벤투 감독이 이런 틀을 깨고 다양한 선수들을 선발하고 기용해 고무적이다.

이는 유럽파 및 지난 1년간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 외에 나이를 막론하고 K리그, J리그 등 아시아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이강인, 백승호와 같이 해외 무대에서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까지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물론 당분간 앞으로 치를 일정들은 승리를 놓칠 수 없는 월드컵 2차예선으로 채워지겠지만 벤투 감독이 최종예선에 앞서 좀 더 다양한 선수들과 다채로운 조합을 실험할 수 있을 거란 낙관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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