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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제주 김영욱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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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제주 김영욱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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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프로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필자는 국가대표부터 프로팀, 실업팀, 그리고 유소년 선수들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연령대 스포츠 선수들을 만나 멘탈코칭을 한다. 그렇다보니 선수 본인들은 물론이고 운동선수 부모님들 상담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소년 선수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전하려 한다. 제주 유나이티드 김영욱 선수와의 생생한 대화를 빌려서 말이다.

참고로 김영욱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우승으로 향하는 길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11년차 베테랑 미드필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제주 김영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영욱이 축구선수가 된 계기는 처음엔 정말 막연했다고 한다. 남들처럼 처음부터 대표팀이나 프로 축구선수를 꿈꿨던 것도 아니다. 단지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했다. 김영욱은 어릴 때 공만 갖고 나가면 저녁 늦게 들어와 오죽하면 9살 차이의 큰누나가 그를 못 나가게 묶어놓았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 김영욱은 어떻게 했을까? 몰래 줄을 끊고 나갔다. 왜 그렇게까지 했느냐고 물으니 ‘축구가 너무 좋아서’라고 김영욱은 웃으며 답한다. 김영욱은 어릴 적부터 축구공 하나에 너무 행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유소년 선수들은 어떠한가? 단지 제 2의 손흥민이 되고 싶어서 축구를 하는 것인가? 혹은 운동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운동이 아닌 공부를 선택하는 것이 어색하고 두려워서인가?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질문해보길 권한다. 내가 얼마나 간절하게 지금 운동하고 있는지 말이다.

많은 유소년들을 보면 자신이 주도적으로 운동 스케줄을 관리하고 개인 훈련을 더해가며 간절하게 임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은 적극적인 부모님들이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여건을 경험시켜 주기 위해 동분서주 바쁘게 지원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말로는 어떠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행동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쉴 수 있을지, 조금 더 게임할 수 있을지 궁리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을 능가할 만큼 간절하게 임하는 아이들이 드문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김영욱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래는 김영욱의 말이다.

“요즘 ‘라떼는 말이야….’라고 하면 꼰대라고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하자면, 최근 유소년들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저 어릴 때랑은 좀 다른 것을 느꼈어요.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축구를 하라고 하시지도 않는데 저 혼자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했거든요. 오히려 부모님한테 축구하는 거 걸릴까봐 몰래도 할 정도였어요. 길 가다 패트병 떨어져있는 것도 축구공이다 생각하고 차고 다니고, 집에서도 양말을 말아서 공처럼 생각하고 차며 연습했는데…. 요즘 유소년 선수들은 그게 아닌 거 같더라고요.”

“부모님이 학원에 데려다줘야 축구를 하고, 본인이 ‘이정도면 오늘 충분히 훈련했다’고 생각하기도 하며. 저렴한 축구화 탓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린 나이부터 마사지를 받으려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들을 들으니 사실 전 너무 충격이었어요. 과거와 달리 요즘 시대에 축구를 하면 오히려 유소년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다고 생각해요. 저 때는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전문가들도 많고 잘 배울 수 있는 레슨 기회도 많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소년 선수들은 ‘축구가 좋기는 좋은데 공부는 못하고 축구를 해왔으니 앞으로도 이거를 쭉 하겠다’고 생각하고 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간절함이 없는 것이지요.”

“어린 선수들에게 상처 주는 말일 수 있지만, 저는 무엇이든 하나에 발을 들였다면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정이나 남들에게 지지 않는다는 승부근성, 그리고 분명한 목표가 필요해요. 스스로 열정을 보이는 유소년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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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를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생각했고, 간절했기에 열정을 다해 임했던 김영욱은 현재 프로 11년차가 되어서도 변함없는 열정을 발산한다. 축구공을 처음 접한 순간부터 서른이 된 지금까지 매일 진심으로 축구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김영욱은 ‘라떼는….’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세상에 꿈을 이루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려면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김영욱이 말한 ‘열정, 승부근성, 분명한 목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간절함’이 필요하다.

오늘은 질문으로 칼럼을 마무리하려 한다.

“지금 당신은 ‘열정, 승부근성, 분명한 목표’가 확실한 선수입니까?”, “얼마나 간절하게 운동에 임하고 있나요?”

대답했다면 행동하자. 그리고 보여주자!

 

 

 

소해준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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