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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전남' 시작과 끝, 안용우의 반가운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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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전남' 시작과 끝, 안용우의 반가운 부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4 0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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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FA컵 32강전서 승부 흐름 바꾼 동점골에 승부차기 마침표…전남 공격라인에 활력소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패배의 문턱까지 갔던 전남에는 '히든카드' 안용우(24)가 있었다. 전남이 수원 삼성이라는 호적수를 따돌리고 극적으로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안용우의 부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남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2015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벌이며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기고 가장 마지막으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노상래 감독은 수원과 맞대결에서 경기 초반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후반 중반에 승부를 걸어보려는 작전을 썼다. 그러나 염기훈의 왼발 어시스트에 이은 정대세의 연속 2골이 나오면서 0-2로 끌려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선수까지 나왔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수비수 방대종은 전반 26분 정대세의 선제골 때 충돌하면서 통증을 호소해 전반 35분 이지남과 교체되기도 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남 안용우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5 FA컵 32강전에서 후반 41분 동점골을 넣은 뒤 주먹을 쥐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다행히도 오르샤가 후반 17분 만회골을 터뜨려줘 1-2로 쫓아가면서 노상래 감독은 후반 중반에 승부를 걸어보려고 했던 작전을 그대로 시행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선수가 바로 안용우였다. 안용우는 후반 26분 오른쪽 풀백 최효진 대신 교체로 출전했고 결국 후반 41분 임종은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안용우의 활약은 노상래 감독으로서도 희소식이다. 안용우는 신인이던 지난해 31경기에서 6골과 6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들어 좀처럼 공격포인트를 올려주지 못했다. '2년차 징크스'였다.

스테보와 이종호, 안용우로 이어지는 전남의 삼각편대는 안용우의 침묵 속에 위력이 떨어졌다. 전남은 K리그 클래식 6라운드까지 고작 4골에 그쳤고 멀티골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무득점 경기도 두 차례나 됐다.

하지만 안용우가 지난달 19일 부산과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면서 전남의 공격라인도 활력을 되찾았다. 당시 스테보와 안용우의 연속골에 부산을 2-0으로 꺾으면서 시즌 첫 멀티골이 나왔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남 안용우(오른쪽)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5 FA컵 32강전에서 후반 41분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안용우의 부산전 골은 선수 개인은 물론이고 팀에도 터닝 포인트가 됐다. 전북 현대의 22경기 연속 무패를 멈춰 세운 이창민의 결승골 역시 안용우에서 시작해 스테보를 거쳐 나온 것이었다. 전남은 부산전부터 광주전까지 3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화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어 FA컵 32강전에서 패배 직전 안용우의 오른발이 번쩍거리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수원쪽으로 흐를 것 같았던 경기 흐름을 한순간에 바꿔놓는 동점골을 기록한 안용우는 승부차기의 마지막까지 장식했다.

노상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사흘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만나는 K리그 클래식 일정 때문에 안용우를 후반에 투입했는데 짧은 시간에 자기 역할을 다했다"며 "한동안 슬럼프였지만 시간만 주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선수라고 믿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고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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