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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기피 유승준, 13년만 눈물의 사죄 "다시 한국 땅 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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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기피 유승준, 13년만 눈물의 사죄 "다시 한국 땅 밟고 싶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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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를 당한 가수이자 배우 유승준(39)이 13년 만에 사죄했다.

유승준은 19일 오후 10시 30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홍콩 현지에서 사과를 전했다. 그는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고 무릎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인터뷰로 구성된 1시간 가량의 방송 내내 그는 울컥해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는 13년만에 국민을 대상으로 입장을 밝히는 소감, 미국 국적 취득의 이유, 근황, 군 면제가 되는 만 38세를 넘긴 후 사과하는 이유 등을 담았다.

▲ 유승준 13년만 사죄 방송 [사진=방송 캡처]

유승준은 1997년 데뷔해 '가위', '열정', '와우', '찾길 바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큰 인기를 누렸다. 평소 자진 입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긍정적 이미지였다. 그러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 미국으로 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입국이 금지됐다. 이는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에 대한 조항이다.

유승준은 이날 방송에서 "심경 고백의 자리가 아니라 그저 여러분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다. 일찍 사죄를 구했어야 했는데 용기가 없어 나오지 못했다"며 병무청과 법무부에 "어떤 방법으로든 선처, 기회를 줘서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길 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한국 쪽 관계자에게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고 싶다고 연락했는데, 나처럼 70년대 출생자들은 만 36세까지가 제한이어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 취득 이유에 대해 "부모님의 설득이 컸다. 가족이 전부 미국에 있었다"며 일하지 않아 생기는 생계적 문제 등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그간 사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상황 판단이 안 돼서 내가 피해자인 줄 알았다. 문제에서 도망치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꼭 아이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드라마, 영화를 찍는 등 활동했다. 절대로 돈 때문에 (사과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거듭 사과 후 방송 말미에도 "아직 답답하다. 정말 국민을 우롱하거나 기만하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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