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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나 없으면 안되죠" 너스레에 담은 애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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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나 없으면 안되죠" 너스레에 담은 애정 메시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29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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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14년만의 준우승 뒤 후배들 분발 당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대표팀에 저 없으면 안 되죠!”

실력만 갖춘 것이 아니다. 마음가짐도 에이스다.

태극마크와 한국 배구를 향한 ‘여제’ 김연경(27·페네르바체)의 애정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고르게 성장해야 한다”며 한국 배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리더가 됐다.

김연경은 주장 완장을 차고 2015 아시아배구선수권 준우승을 견인했다. 한국은 14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렸지만 28일 중국에 0-3(21-25 21-25 21-25)으로 패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 김연경(가운데 아래)이 2015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을 마친 후 동료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

비록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김연경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한달 연습하고 와서 이 정도 성적내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라며 “마무리 부분에서 안됐던 것이 아쉽지만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문정원은 태국전에서 큰 역할을 해줘서 대견하다. 이재영도 프로에서 시즌을 보내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전 경기를 소화했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우며 “이제는 확실히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졌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직접 결승전 중계방송 일정을 홍보하는 등 대표팀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 내가 없으면 안된다”고 웃어보이며 “중요한 경기야 내가 들어가 이겨야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 대표팀의 중고참급이 된 김연경은 이제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진정한 리더가 됐다. [사진=스포츠Q DB]

◆ 만족을 모르는 여제, 올림픽 메달을 향해

김연경은 이달초 2014~15 시즌 터키리그에서 팀의 우승을 견인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선수로서 남은 목표는 단 하나, 올림픽 메달이다. 2012년 런던에서 4강에 그쳤던 한을 풀 일만 남았다.

김연경은 “올림픽 메달만 하나 있으면 꿈을 다 이룬다. 혼자 딸 수는 없는 일이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어리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대표팀 환경이 체계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8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도 참가한다. 리그가 종료된 뒤 막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연경으로서는 연이은 강행군에 지칠법하다. 그렇지만 “대표팀에는 내가 빠질 수 없다”며 “9월에 터키에 복귀할 예정이다. 가족,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한 후 개인 훈련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치르며 이정철 감독과 동료들은 “김연경이 운동선수로서 정점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정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할 뿐”이라며 “운동선수가 다 마찬가지다. 만족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실력도 마음도 국보급인 캡틴 김연경의 리더십 덕에 여자 배구는 올림픽 메달이라는 원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목표는 오직 하나. 내년 리우에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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