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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보소' 오이 썰기·반전에 숨은 남궁민의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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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보소' 오이 썰기·반전에 숨은 남궁민의 디테일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6.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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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배우 남궁민이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권재희 역에 신경쓴 면을 언급했다. 남궁민은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극중 권재희는 스타 셰프지만, 그가 살인마인 것이 밝혀지며 요리 장면은 많지 않았다. "연습한 요리 실력을 선보이지 못해 아쉽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남궁민은 "아쉬움은 전혀 남지 않는다"고 단호히 답해 웃음을 안겼다. 남궁민은 "결국 칼질 장면은 한국어를 정말 잘 하시는 외국 분이 대역을 하셨다. 백인 분이셨는데도 화면엔 차이가 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 남궁민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결과적으로 대역을 썼지만, 여기에는 섬세한 신경이 엿보였다. "평소 요리를 정말 못 한다. 셰프 역을 받은 후 프라이팬 돌리기도 연습했지만 태가 너무 안 나 포기했다"는 남궁민은 "오이 썰기를 정말 열심히 연습했지만, 몇 주간의 연습으로 전문 셰프의 태를 따라할 순 없었다. 세 번 정도의 칼질에도 칼을 잡고 써는 모습에서 어색함이 보인다. 손을 쓰는 작업이다보니 전문 셰프와 초보자의 어깨선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의 자신의 연기에 대해 "드라마다보니 톤 유지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나치게 세거나 너무 비호감적이면 안 되고, 그러면서도 장르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려 했다.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만족했다는 표현을 하긴 좀 뭐하지만, 이런 톤 유지 부분은 잘 한 것 같다"고 평했다.

남궁민은 "권재희 역에는 어떠한 반전을 둬야 시청자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연쇄 살인마지만 사람을 계속해서 죽이기만 하는 모습은 지루함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감정을 숨기는 인물이니, 인물에 대한 설명이 많이 안 됐을 때 무서워보일 거라 생각했고, 무섭지 않은 듯 연기해야 오히려 더 무섭게 보일 거라 여겼다"고 말했다. 후반 흐름까지 전체적으로 꿰뚫은 캐릭터 해석이다.

남궁민은 또한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를 빨리 버리려고 노력한다. 갖고 있으면 우울하거나 멍하고 공허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연기는 즐겁지만,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는 가면 갈수록 오리무중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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