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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 승리가 던진 교훈, 불펜 역량에 명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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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 승리가 던진 교훈, 불펜 역량에 명운 달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6.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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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SK-5점차 리드 정우람 등판, 두산-3회 과감한 퀵후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불펜의 역량이 팀의 명운을 좌우하는 시기가 왔다.

본격적인 순위 레이스가 시작됐다. 아차하는 순간 가을야구 티켓은 멀어진다. 섭씨 30도를 우습게 넘는 무더위 속에 비중이 높아지는 건 아무래도 계투진이다. 10개 구단이 연일 접전을 벌일 만큼 전력이 평준화됐기에 ‘믿을맨’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져만 간다.

18일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는 SK와 두산이 각각 벌떼 운영과 퀵후크로 재미를 봤다. 이같은 현상은 보다 자주 나타날 전망이다. 리그에 똘똘한 선발투수들이 몇 없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오래 버텨내느냐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것이다.

▲ 시즌 초반 푹 쉬면서 등판했던 정우람은 지난주부터 자주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18일 한화전에서는 5점차 리드 상황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위해 나섰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5점차 리드 정우람 투입, 벌떼야구 SK 

시스템 야구를 표방하며 시즌 중반에 대비했던 SK는 본격적으로 불펜야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김용희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5명의 불펜을 썼다. 특히 정우람의 투입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7-2로 리드하던 8회말 2사 2,3루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 8회말 3점을 내준 아픈 기억 때문인지 5점차 리드에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위해 가장 확실한 선수를 올렸다.

시즌 초 “지나치게 정우람을 아끼는 것 아니냐”는 평을 받던 김 감독은 이제 주저없이 정우람 카드를 빼든다. 정우람은 지난 12일부터 열린 홈 롯데 3연전에서는 모두 등판해 2.1이닝을 던졌다. 17일 한화전에서는 1.2이닝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 8경기에 나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중인 정우람은 윤길현과 보직을 바꿔 마무리로 나서고 있다. 한때 선두까지 올랐던 SK는 현재 6위로 처진 상황이다. 잡을 경기라는 판단이 서면 윤길현, 전유수, 문광은, 서진용까지 필승조가 총동원된다. 

▲ 윤명준은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막으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사진=스포츠Q DB]

◆ 임시선발 경기를 잡는 법, 두산의 과감한 퀵후크 

패권만을 바라보는 두산도 상황에 따라 불펜을 집중 투입해 승수를 쌓았다.

두산은 대구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특히 18일 경기 승리는 두 가지 뜻깊은 의미가 있다. 전날 마무리 노경은의 난조로 무너진 충격을 하루 만에 극복했다는 것과 김수완-타일러 클로이드 선발 매치업 경기를 잡았다는 점이다.

유네스키 마야의 퇴출,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으로 임시 선발 역할을 수행중인 김수완은 2이닝 2실점하며 벤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3회말 윤명준을 올려 맞불을 놨다. 윤명준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준, 유희관을 제외하고는 6이닝 이상을 버텨줄 선발투수가 부족한 두산이다. 대체 선발이 나서는 경우라면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대기시키면서 경기를 잡을지 버릴지를 고심한다. 오현택, 이현승 등 긴 투구가 가능한 선수들이 환경을 만들면 5선발 경기도 얼마든지 잡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SK와 두산의 예에서 보듯 허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 시즌 농사가 판가름나는 시기가 왔다. 투수 교체는 프로야구 감독이 내리는 수십가지 의사 결정 중 가장 어려운 일, 가을야구 티켓을 쟁취하기 위한 사령탑들의 두뇌싸움이 뜨겁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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