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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칠레 '좌충우돌 우승기', 끝이 좋으면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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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칠레 '좌충우돌 우승기', 끝이 좋으면 다 좋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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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디아스 불화에 비달은 음주 교통사고…하라는 우루과이와 8강전서 성추행성 파울로 하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칠레가 대회 출범 99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칠레의 경기 장소는 한 곳으로 고정시키는 초강수를 뒀지만 악재가 계속되면서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칠레는 5일(한국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1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준우승만 네 차례 차지했던 칠레는 코파 아메리카의 전신인 남미축구선수권대회가 출범한 1916년 이후 99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칠레가 안방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칠레에 악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어려운 행보를 해야만 했다.

지난달 6일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알렉시스 산체스와 마르셀로 디아스가 갈등을 빚으면서 선수단 내부에 알력 다툼 또는 불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행히 갈등은 봉합됐지만 이번에는 아르투로 비달이 조별리그 도중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 전세계 축구팬들은 대회 기간 중 음주운전에 교통사고까지 낸 비달에 대한 비난과 함께 대표팀 하차를 요구했지만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비달을 감쌌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곤살로 하라는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에딘손 카바니에 성추행에 가까운 파울로 '나쁜 손' 논란을 일으켰다. 남미축구연맹은 당초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려 러시아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첫 경기까지 나오지 못하도록 징계했지만 이후 2경기로 경감했다.

이런 3개의 악재가 있었음에도 칠레는 '황금세대'를 앞세워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16강전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 변화무쌍한 전술과 산체스, 비달, 바르가스 등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온갖 고난이 있었지만 칠레의 해피 엔딩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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