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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에두 뺏긴 전북, 가시밭길이 된 '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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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에두 뺏긴 전북, 가시밭길이 된 '더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09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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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부리그 팀의 거액 제의에 내줘…K리그 클래식·ACL 동시 우승 걸림돌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일본과 중국의 거침없는 투자에 K리그가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나마 K리그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해줬던 전북 현대까지 중국, 그것도 2부리그의 거액 제의에 선수를 내줬다.

전북은 9일 중국 갑리그(2부) 허베이 화시아 싱푸와 협상을 마치고 에두를 이적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두는 전북이 K리그 클래식과 대한축구협회(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을 노리고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 일본 J리그 FC 도쿄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던 에두는 전북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며 K리그로 돌어왔다.

▲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과 FA컵, AFC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잡겠다며 야심차게 영입한 에두를 불과 6개월 만에 중국 2부 리그팀에 내줬다. 에닝요에 이어 에두까지 팀을 떠나면서 전북의 우승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1골과 3어시스트를 기록한 에두가 빠져나가면서 공격진에 큰 구멍이 뚫렸다. 8골과 3도움을 기록한 이동국(36)이 있어 당분간 선발 원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더블 스쿼드에 금이 간 것은 분명하다.

설상가상으로 전날 에닝요(34)까지 자신의 기량 저하를 이유로 스스로 팀을 떠나면서 '판타스틱 4'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동국과 레오나르도(31)만이 남았다. 이승렬(26)과 유창현(30) 등이 있지만 주전이 아니어서 경기력에 의문이 남는다. 실제로 이들은 8일 광주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9분과 16분에 교체돼 물러났다.

이에 대해 전북 관계자는 "에닝요와 에두가 동시에 빠져나가긴 했지만 유창현과 이승렬 등 교체 자원이 큰 힘을 발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스타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면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에두-이동국을 투톱으로 쓰거나 에두, 이동국을 번갈아 원톱으로 쓰는 기존 전술이 흔들리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팀 전술에 얼마나 빨리 녹아들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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