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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도 '탈지효과', 새 야구인생 마법처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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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도 '탈지효과', 새 야구인생 마법처럼 풀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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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두자리 홈런 등 커리어 하이 모드, 케이티 하위타선 버팀목 역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박경수(31·케이티)도 '탈지 효과'를 보나? 박경수가 KBO리그 데뷔 11시즌 만에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써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경수는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삼성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의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며 팀의 16-8 대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경수의 이런 활약을 보고 프로야구 팬들은 '탈지 효과'의 또 다른 사례라고 말한다. '탈지 효과'는 LG에 있을 때는 그다지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선수가 이적만 하면 펄펄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은어다.

▲ 박경수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홈런이 되는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며 1루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당사자 팀인 LG는 그저 우연이라고 말하지만 홈런왕 박병호(29)와 프로야구 첫 한 시즌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26·이상 넥센), 대표적인 톱타자 이용규(30·한화) 같은 사례가 있어 그냥 흘려들을 수 없다.

박경수도 LG에서는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성남고 시절 '한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라는 별명과 함께 초고교급 유격수로 평가받았고 LG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제2의 유지현'이란 찬사를 들었다. 그러나 LG에서 보낸 지난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에도 LG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FA로 케이티라는 새로운 팀에서 야구인생 2막을 열게 된 박경수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 기록을 남기고 있다. 삼성전에서 멀티 홈런을 때려내면서 시즌 10호 홈런을 때린 박경수는 지난 2003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8개(2008, 2009)였다. 또 김상현(15개)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이기도 하다.

또 벌써 64개의 안타를 기록, 한 시즌 최다였던 95개(2008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 박경수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주목할 것은 역시 타점이다. 올시즌 34타점을 기록 중인 박경수는 팀내에서 네 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리고 있다. 김상현(48타점), 장성우(45타점), 앤디 마르테(43타점) 등이 상위 타선임을 생각할 때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박경수는 최근 뜨거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케이티 타선의 또 다른 핵심이다.

앞으로 박경수가 10타점만 더하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43타점, 2008년)도 넘어서게 된다.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 박경수의 타율은 0.255. 커리어 하이였던 0.260(2010년)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박경수가 LG에서 열 시즌을 보내면서 400타석을 넘긴 시즌이 2008년 단 한 차례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올 시즌 기록은 남다르다. 박경수는 벌써 올 시즌 300타석(315타석)을 넘겼다. 주전을 확실하게 꿰찼다는 의미다.

현재 케이티는 벗어나기 힘든 최하위에 있지만 그동안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박경수 외에도 마무리 투수 장시환(28)이나 선발투수로 성장한 정대현(24)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선수들이 있기에 케이티의 첫 시즌은 결코 희망을 포기하기에 이르다.

▲ 박경수가 10일 수원 삼성전에서 홈런을 친 뒤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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