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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탈리아에 분패 '퇴장 불운' 그래도 은빛 투혼은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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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탈리아에 분패 '퇴장 불운' 그래도 은빛 투혼은 값졌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3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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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6분만에 수비수 박동진 퇴장…이탈리아에 3골 내주며 완패

[나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중과부적이었다. 경기 초반 퇴장으로 24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그대로 무너졌다. 그래도 18년 만에 준우승만으로도 값졌다.

김재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은 13일 나주공설운동장에서 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놓고 최종 격돌했지만 전반 6분 만에 수비수가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1997년 팔레르모 대회 이후 18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한국 축구는 1991년 셰필드 대회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났던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혔다.

▲ [나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한국 유니버시아드축구대표팀이 13일 나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탈리아는 한국의 U대회 마지막 결승전에 올랐던 1997년 당시 결승전 상대였다.

1997년 대회 당시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당시 이탈리아에서 맞붙었는데 판정도 약간 편파적으로 흘러갔다. 그래도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다"며 "이번에 18년 만에 설욕전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본부석 의자에 앉았다.

그러나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 6분 만에 박동진이 레오나르도 모로시니에 파울을 한 것이 그대로 퇴장 처리됐다. 모로시니의 시뮬레이션 액션처럼 보였지만 심판은 그대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른 시간 퇴장은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대학 선수들에게 큰 악재였다. 박동진이 퇴장당한 후 5분 만인 전반 11분 토마소 비아스치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김재소 감독은 서둘러 김민규를 빼고 전인규를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지만 한 번 불붙은 이탈리아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김건희의 슛이 두 차례 나왔지만 이탈리아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 [나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건희(가운데)가 13일 나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공을 몰고 가다가 수비에 막히고 있다.

김재소 감독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이상민을 빼고 이정빈을 투입, 공격을 강화했지만 전반 32분 파올로 레골리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전반에만 0-2로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9분에도 모로시니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0-3까지 뒤졌다. 후반 14분 비아스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비로소 수적인 열세에서 벗어났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끝내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그래도 어린 대학 선수들은 끝까지 뛰었다. 3골이나 뒤지면서 후반 촉박한 시간을 보냈지만 뛰고 또 뛰는 투혼으로 경기장에 모여든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일부 관중들은 끝까지 남아 시상식까지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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