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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타 주의보' 청주구장, '투수들의 무덤' 악명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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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타 주의보' 청주구장, '투수들의 무덤' 악명 그대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4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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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화-롯데전, 탈보트-송창식 강습타구에 맞아 아찔한 장면 연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제5의 내야수’인 만큼 투구 후 수비에 신경써야 되는 건 맞지만 타구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 제 아무리 반응속도가 빠른 투수라도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 투수들이 직선타구에 강타당하며 고전했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의 KBO리그가 열린 청주구장. 4회초 아찔한 상황이 두 차례나 연출됐다.

이날 미치 탈보트가 한화 선발로 나왔는데, 롯데 선두타자 최준석의 투수 강습 타구에 왼발 안쪽을 강하게 맞았다. 탈보트를 거친 타구는 1루수 김태균 쪽으로 흘러갔고 타자 주자는 아웃됐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자 박종윤도 투구 직선 타구를 때렸다. 워낙 빠른 타구였기에 탈보트는 피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몸에 맞을 수밖에 없었다. 박종윤의 배트를 떠난 공은 탈보트의 허벅지와 팔을 차례로 때렸다. ‘퍽’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충격이 상당해 보였다. 박종윤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곧바로 한화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가 나왔고 상태를 지켜봤다. 공을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탈보트는 6회까지 투구했지만 이때 집중타를 맞고 강판됐다. 승리도 챙기지 못하고 몸 상태도 나빠진 탈보트다.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송창식도 직선타에 맞고 고통스러워했다. 송창식은 6회 정훈의 강습 타구에 오른발을 맞고 그대로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이에 또다시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잠시 숨을 돌린 송창식은 연습구를 던진 뒤 투구를 계속했다. 남다른 부상투혼을 발휘한 송창식이다.

청주구장은 본래 투수들이 장타를 많이 맞아 ‘투수들의 무덤’으로 통하지만 이날은 다른 의미로 한화 투수들에게 무덤이었다.

투수들이 강습 타구 하나에 시즌을 접은 사례가 꽤 있다.

SK 와이번스 투수 윤희상은 지난해 4월 급소, 5월 손가락에 타구를 맞고 시즌 아웃됐다. 동료 트레비스 밴와트 역시 지난 1일 케이티전 도중 오정복의 강습 타구를 맞고 오른쪽 손목 위 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밴와트는 한국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속구 속도보다 빠른 만큼 타구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투수들이 잇단 직선타에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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