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동상이몽' 논란, 스킨십父 때문만은 아니다 [뷰포인트]
상태바
'동상이몽' 논란, 스킨십父 때문만은 아니다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7.20 0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오소영 기자] 과연 스킨십父가 문제였을까? '동상이몽'에 대한 논란은 언젠가 터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들이 적지 않다.

사실 '동상이몽'을 둘러싼 잡음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10대 자녀와 부모 간 있을 수 있는 갈등과 고민을 방송으로 옮겨와, 이를 풀어가는 것이다. 자녀와 부모의 시선에서 같은 문제를 보며 서로의 오해와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는다.

실제로 다수의 가정에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에는 긍정적인 평이 많았다. 그러나 '동상이몽'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 18일 방송한 SBS 예능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의 '스킨십 부녀'에 대한 후폭풍이 뜨겁다. 이날 방송에는 스킨십을 이유로 갈등하는 아버지와 딸이 출연했다. 고교생 딸이 스킨십을 거부함에도, 아버지는 애정을 이유로 이를 계속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방송 캡처]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성격이 '예능'이라는 것이 큰 이유다. '동상이몽'은 시청자에게 고민을 보다 쉽고 재밌게 전달하지만, 문제를 대하는 자세 또한 '예능'적이다. 전문지식이 없는 연예인 패널들은 자신의 경험과 주관적인 생각에 의거한 조언을 제시하고, 방청객으로 자리한 이들은 둘 중 어떤 편을 지지하는지를 표시한다. 갈등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찬성' '반대' 식으로 의견을 표하는 모습은 흡사 기괴한 광경으로 보이기도 한다. 고민을 파고들기보다 웃음으로 무마될 때가 많았다.

폭식하는 딸과 체중감량 건으로 갈등하는 어머니, 어머니의 지나친 훈육에 힘들어하는 무용 유망주 딸 등은 표면화된 것보다 심각한 내용의 고민을 안고 있었지만,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스튜디오를 떠났다. 패널들의 조언의 영향력은 꽤 크다. 방송 출연자뿐 아니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을 시청자에게까지 2차, 3차적인 영향이 간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함이 요구된다.

그중 지난 11일의 '성형 욕심이 있는 여고생' 편은 모처럼 실질적인 조언이 오간 방송이었다. 패널들은 외모 자신감 부족에는 자존감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는 핵심을 언급했다. 이로써 '동상이몽'은 시청자의 의견을 피드백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또다시 '스킨십 父'로 논란을 야기했다.

'스킨십 부녀'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출연자 아버지와 제작진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성범죄와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을 방송에서 너무 가볍게 다뤘다는 것이 골자다. 이날 자리한 '연예인 아버지'인 김구라와 신정근은 "아버지의 애정표현이다" "밖에서 힘들다보니 (스킨십으로) 잔정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고 발언했다. 또한 딸의 의견을 지지한 서장훈은 앞서 방송에서 그랬듯 '자녀가 없어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

'동상이몽' 제작진은 출연자, 프로그램에 대한 항의가 계속되자 19일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제작진의 의도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분들도 있으신 것 같다.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방송으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며 "'스킨십 부녀'는 지극히 평범하고 건강한 가족이며, 가족이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해 서로간 마음을 이해하며 훈훈하게 방송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상이몽' 제작진의 입장 발표에도 논란은 새 국면을 맞는 모양새다. 출연자 딸이 SNS에 "방송이라 만들어진 장면이 많다"는 내용을 게시했기 때문이다. 이로서 '동상이몽'은 '방송 조작 논란'에도 오르게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