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4:17 (금)
우군없는 프로골퍼 배상문, 선택지는 병역의무 이행뿐?
상태바
우군없는 프로골퍼 배상문, 선택지는 병역의무 이행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2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권익위 이어 법원서도 병무청 손들어…국적 포기 초강수 둘 가능성 적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미국프로골프(PGA)에서 뛰고 있는 프로골퍼 배상문(29)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아니, 하나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으로 들어와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것밖에 없다.

배상문은 22일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병무청의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에 대해 적법하다는 판결을 받은데 이어 행정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배상문은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 방침에 대해 반발하고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을 통한 병역 특례 도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병무청은 1월 31일까지 귀국하라고 통보한 것에 대해 배상문이 불응하자 지난 2월 병역범 위반으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미 경찰에 고발된 상태에서 국외여행 기간 연장은 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배상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세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항소를 함으로써 시간을 끄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결코 배상문의 편이 될 수 없다.

지리한 법리 싸움으로 가게 되면 국가대표 선수로 뽑힐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도 날아간다. 올림픽에 나가 메달 획득을 통한 병역 특례 기회를 노린다는 진정성도 의심받게 된다.

두 번째는 아예 국적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직 가수 유승준의 사례에서도 보듯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당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유승준은 아직까지도 입국불허 명단에 있다.

아예 한국으로 돌아오기를 포기하겠다는 마음을 굳히지 않는 이상 선택할 가능성이 없다. 게다가 배상문은 영주권을 얻었지만 유승준과 달리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번 판결에 대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한국으로 들어와 병역을 이행하는 것이다. 이미 배상문도 조속한 시일 내에 병역 의무를 다할 계획임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배상문은 한 언론과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조속한 시일에 병역 의무를 다하는 것이 프로골퍼로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귀국 시기는 신중히 고민해서 최대한 빨리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