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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기혐의까지? 최홍만의 굴곡진 격투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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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기혐의까지? 최홍만의 굴곡진 격투인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3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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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K-1 성공 데뷔…압도적인 체격 앞세워 성공 가도 달리다 세차례 KO패로 보통 선수 전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사기혐의를 받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의 선수 인생 말년이 순탄하지 않다. 6년 만에 격투기 복귀전을 이틀 앞두고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까지 쏠리고 있다.

최홍만은 23일 지인 2명에게 모두 1억2500만 원을 빌렸다가 이 가운데 23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1억 원 가량을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된 뒤 서울 동부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최홍만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벌어지는 로드FC 024 인 재팬 경기에는 무난하게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이번 사기혐의 피소로 6년 만에 복귀전이 은퇴 무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현(36)과 함께 국내 민속씨름의 기린아로 등장한 최홍만은 LG 황소씨름단의 해체와 함께 2005년 격투기 선수로 전환했다. 216cm에 143kg의 압도적인 체격조건은 입식 타격기인 K-1에서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요소였다. 당시 K-1은 212cm의 새미 쉴트(네덜란드) 등 대형 선수를 앞세워 중흥기를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훈련은 충분하지 않았지만 2005년 3월 19일에 벌어졌던 K-1 월드 그랑프리 2005 인 서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격투기 무대에 발을 내딛은 최홍만은 데뷔 후 6연승을 달리며 격투기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플라잉 더치맨'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로 7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기도 했지만 2006년에 벌어진 K-1 월드 그랑프리 인 서울에서 챔피언 쉴트를 2-1 판정으로 이기며 다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그러나 세 번의 KO패는 그가 보통 선수로 전락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요코하마 대회에서 마이티 모(아메리칸 사모아)의 오른쪽 훅에 턱을 맞고 2라운드 KO패를 당한 최홍만은 2008년 바다 하리(모로코)에도 TKO패를 당하기도 했다. 입식 타격기에서는 막판 3경기에서 내리 졌다.

그렇다고 종합 격투기에서 경쟁력을 발휘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입식 타격기보다 더 떨어졌다. 코미디언 출신 바비 올로군을 1라운드 16초 만에 TKO승을 거뒀지만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에는 암바로 기권패했고 이어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에도 TKO패를 기록했다. '미노와 맨'으로 불리는 미노와 이쿠히사에도 서브미션으로 지면서 이벤트성 선수로 전락했다.

이후 최홍만의 격투기 선수 생활은 끊겼다. 뇌 종양 수술을 받으면서 근육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펀치력과 스피드도 떨어졌다. 키만 컸지 더이상 예전의 테크노 골리앗의 모습은 아니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오락 프로그램에만 출연했을 뿐 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레볼루션 대회를 통해 복귀를 앞뒀지만 대전료 미지급 문제 때문에 경기 당일 출전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그의 격투 인생은 끝나는 듯 했다.

로드FC와 계약을 맺으면서 다시 격투기 선수로 돌아온 최홍만은 예전의 열정을 되살려 격투기 체육관을 세우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지만 억대 사기혐의로 이마저도 무산될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어느덧 불혹에 가까워진 최홍만의 말년은 썩 매끄럽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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