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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던지기 하지 않아" 강정호, 뼛속까지 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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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던지기 하지 않아" 강정호, 뼛속까지 메이저리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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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와 단독인터뷰, "빈볼 당하면 가르쳐줄 것"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이제 빅리그 데뷔 4개월차인데, 4년은 뛴 것 같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28)가 놀라운 적응력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좋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강정호가 빅리그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배트 던지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배트 플립(Bat flip)’이라 불리는 이것은 타자가 투수의 공을 치고 난 뒤 방망이를 의식적으로 멀리 던지는 동작으로, KBO리그에선 한국 타자들이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자주 시도한다. 하지만 MLB에선 금기시되고 있다.

강정호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강정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언론 CBS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빈볼을 당하면 배트 던지기를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미국에선 배트 던지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배트 던지기를 가르쳐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빅리그 문화에 완전히 녹아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그 나라의 법과 규율을 지키는 것은 적응 속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강정호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하면서 굳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필요가 없을 터. ‘뼛속까지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강정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강정호는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홈런볼’ 과자, 좋아하는 한국음식, K팝 음악 ‘강남스타일’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한국 팬으로부터 여러 가지 과자가 담긴 박스를 선물 받고 있는 강정호는 이 중 ‘홈런볼’에 대한 재미난 사연을 공개했다. “한국에서 뛸 때 홈런을 칠 때마다 ‘홈런볼’ 과자를 보내주던 팬이 이번에도 택배를 보내줬다”고 운을 뗀 강정호는 “실제로 닐 워커가 ‘홈런볼’을 먹고 난 뒤 홈런을 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야구공 모양의 과자가 홈런을 칠 수 있는 기운을 불어준 셈.

가끔씩 한국이 그립지만 아직 사무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 강정호는 가장 그리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은 질문에 야식을 꼽았다. “미국에서 피자를 배달시켜 먹는 것처럼 한국에선 족발처럼 전통적으로 야식으로 먹는 음식이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경기가 우천으로 지연되고 있을 때 더그아웃에서 K팝 음악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보여준 강정호는 “사실 동료들이 ‘강남스타일’ 춤을 추라고 요구하진 않았다. 그 노래는 이미 류현진이 데뷔했을 때 유행한 노래다”라며 “이 때문에 류현진은 ‘강남스타일’ 춤을 춰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야 했다. 아마도 류현진이 ‘강남스타일’ 덕을 가장 많이 본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환경에서 뛰는 것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에서 뛰던 팀에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런 건 경험의 문제일 뿐”이라고 빅리그에서 두려움을 지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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