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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이종호 세리머니, '삼촌' 김병지 700경기 헌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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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이종호 세리머니, '삼촌' 김병지 700경기 헌사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6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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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 전반 4분만에 선제 헤딩골 터뜨린 뒤 무등 태우며 축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종호(23·전남)가 소속팀 '삼촌' 김병지(45)를 향해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종호는 26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분 만에 오르샤가 미드필드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K리그 6호골을 넣은 이종호는 골 세리머니를 '삼촌' 김병지를 위해 바쳤다. 이종호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골문 쪽으로 달려가 김병지를 무등 태우고 기쁨을 표시했다.

이종호 등 전남 선수들이 김병지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펼친 것은 700경기 출전을 축하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김병지는 지난 17일 올스타전에 이어 등번호 700 숫자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골문을 지켰다.

▲ 전남 선수들이 26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이종호의 선제골 뒤 7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쓴 김병지를 무등 태우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992년 데뷔 이후 벌써 24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김병지는 아직까지도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소속팀 전남을 중상위권으로 올려놓았다. FC 서울, 포항 등과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2015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4강까지 올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유력하다.

이런 전남에서 김병지는 단연 대들보다. 조카뻘인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서 책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노상래(45) 감독과 동갑으로 어린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는데 큰 힘을 준다.

특히 김병지는 자신이 데뷔한 해에 태어난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김병지는 올스타전에서 상대팀 선수로 뛰었던 이종호가 자신을 제치고 골을 넣자 "그 녀석이 드리블을 잘해서 골을 넣은 것이다. 앞에 또 다른 선배 최효진도 있었는데 선배 둘을 잘 제끼더라"며 껄껄 웃었다.

전남의 어린 선수들도 김병지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삼촌과 조카가 하나가 돼 똘똘 뭉친 팀이 바로 전남이다. 그렇기에 김병지의 7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조카가 무등을 태운 것은 전남 선수단의 탄탄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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