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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바라기 8년' 한영관, 한국야구의 희망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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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바라기 8년' 한영관, 한국야구의 희망을 찾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4.30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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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 회장, “리틀야구 대회가 한 장소에서 치러지는 것이 목표”

[300자 Tip!] 모든 명승부에는 패배 직전 팀을 구해내는 히어로가 등장한다. 2006년 백기를 던지기 일보직전에 한국리틀야구를 구해낸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한영관 회장이다.

8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한국리틀야구를 급성장시킨 한영관 회장은 올해도 더 많은 대회와 팀을 유치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 한국리틀야구는 10개의 전국대회를 비롯해 많은 경기 일정이 잡혀 있으며 한국야구의 든든한 토대를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리틀야구의 대부’ 한영관 회장을 직접 만나 리틀야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 봤다.

▲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은 “리틀야구는 아이들이 선수로 무르익어 가는 과정이다. 우리의 역할은 이들이 앞으로 잘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Q 글 신석주·사진 최대성 기자] 한국리틀야구연맹은 다음달 1일 열릴 '도미노피자기 리틀야구대회' 준비로 한창 분주하다. 이 대회는 리틀야구의 메이저급 대회로 올해 112개팀 2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불과 8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2006년까지 한국리틀야구는 부실기업처럼 사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5년 동안 회장은 공석이었고 20여개의 리틀야구팀은 뚜렷한 중심 없이 운영됐다. 경기장도 모래바람을 풀풀 날리는 등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위기에 빠진 리틀야구를 구해낸 주인공이 바로 한영관 회장(65)이다. 2006년 8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기장 보수부터 팀 운영, TV중계까지 리틀야구의 체질을 개선하며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8년이 지난 뒤 리틀야구는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20여개에 불과하던 팀이 2007년 39개, 2008년 58개, 2009년 81개, 2010년 126개로 늘어났고 지금은 160여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 야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한국리틀야구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활성화됐다. TV 중계도 꾸준히 되고 있다.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한영관 회장은 요즘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전히 발전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 리틀야구와의 만남, 한 번의 끌림이 운명이 되다

한영관 회장과 리틀야구의 첫 만남은 2006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8월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한 회장은 성동고 시절 함께 야구를 했던 하일성 씨를 만났다. 한 회장은 “당시 (하)일성이가 KBO 사무총장을 맡고 있었는데 유학 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대뜸 ‘이제 한국야구를 위해 봉사할 때가 되지 않았나?’고 말하며 여자야구와 리틀야구 중 하나를 택해 책임지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 한영관 회장은 대회가 없을 때에도 수시로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장충 리틀야구장은 한 회장이 처음 부임해 리모델링한 구장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그때 한영관 회장은 망설임 없이 리틀야구를 선택했다.

“당시 리틀야구의 뭔가에 끌렸다. 리틀야구의 ‘리’자도 모르는 완전 초보였지만 이왕 시작하는 거 제대로 해보이겠다는 독기가 생겼다.”

5년 동안 회장 없이 운영된 리틀야구가 잘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그는 처음 찾은 장충 리틀야구장 때를 떠올리며 손사래를 쳤다.

“형편없었다”로 말문을 연 한 회장은 “모래먼지가 풀풀 날리고 화장실에는 구더기가 나왔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야구를 했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시 함께 리틀야구장을 찾았던 신상우 총재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 한 회장은 ‘모두 다 뜯어 고치리라’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한 회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리틀야구의 메카’인 장충 리틀야구장의 리모델링이었다. 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받은 10억원으로 인조잔디를 깔고 펜스를 교체하며 깔끔하게 구장을 바꿨다. 그리고 필라, 아시아나항공 등의 후원을 받아내 대회를 늘려나갔고 광고도 유치했다.

기반 조성을 마친 뒤 본격적인 리틀야구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우선 ‘지자체 연계와 TV중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일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다. “처음 리틀야구에 왔을 때는 감독 마음대로 야구팀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서울 강동구, 송파구, 용산구 등 6~7개 지차체를 찾아가 리틀야구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오랜 설득 끝에 리틀야구팀 창단에 잇따라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와 연계한 리틀야구 전략의 효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어린 학생들이 자치단체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니 홍보효과가 컸다. 지자체들도 하나 둘씩 리틀야구팀을 창단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TV중계가 한몫했다. 아이들이 경기하는 모습이 TV에 나오자 학부모들의 관심이 증폭됐고 여기저기서 문의가 폭주했다.

MBC스포츠플러스도 시청률이 꽤 높고 주위 반응도 괜찮자 계속해서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MBC스포츠플러스는 7년 동안 중계를 해왔고 올해 계약이 종료됐다. 하지만 MBC측은 7년 동안 계약을 연장하며 리틀야구 중계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2일 화성시와 MOU를 체결하고 2016년까지 6면의 리틀야구장을 완공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리틀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건강하게’ 정착시키겠다는 회장 취임 당시의 꿈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 ‘마음만은 12살’ 리틀야구로 사는 남자

인터뷰 내내 한 회장이 강조한 단어가 하나 있다. ‘눈높이’였다. 7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12살에 맞춰져 있다.

한 회장은 요즘의 아이들처럼 생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하는 게임을 손수 해보기도 하고 아이들의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영관 회장은 성동고, 고려대를 거쳐 한일은행에서 야구를 했다. 하일성 전 KBO사무총장과는 성동고, 이광환 서울대 감독과는 고려대 동기다. 김응룡 한화 감독, 강병철 전 롯데 감독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한일은행에서 야구를 했다.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는데 이 아이들은 야구장에서 땀 흔들리며 운동하고 있다. 내 손자도 이들과 비슷한 또래다. 그래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한 회장은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경기장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 야구선수 출신인 한영관 회장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 항상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사진은 한 회장이 용산구 리틀야구단 이경원 군에게 잠시 스윙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

한 회장은 경기장에서 지도자와 심판은 물론 많은 학부모들을 자주 만난다. 그때마다 녹음기를 틀어놓듯이 항상 ‘아이들이 우선이다’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한 회장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 신념을 되풀이 한다. 첫 번째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바라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이들이 모든 것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라고 강조한다.

“리틀야구는 아이들이 야구선수로 무르익어 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의 역할은 이들이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회장은 “내 손을 꼭 잡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행복해 하는 학부모의 표정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만나는 학부모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아이들이 야구를 하면서 달라졌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도 많아졌고 활기차졌다고 좋아한다. 무엇보다 방안에서 게임만 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 속이 후련하다고 말한다”며 리틀야구의 혜택을 강조했다.

◆ 꿈은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

리틀야구를 통해 많은 것을 이뤄냈지만 그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한국리틀야구가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활약하는 것이다.

“한국리틀야구는 아직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본 적이 없다. 항상 대만이란 큰 벽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한영관 회장은 올해 6월말부터 필리핀 클락에서 치러지는 ‘2014 APT극동예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 한영관 회장의 또다른 꿈은 한국리틀야구가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것이다.

“꼭 본선 무대에 진출해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엄즈포트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 이것이 한국 리틀야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회장의 임기는 3년 남았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리틀야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지만 아직도 그는 배고프다. “유소년 축구처럼 한 구장에서 다양한 연령대 팀이 함께 경기하는 모습이 부럽다″면서 “하루 빨리 리틀야구도 그렇게 성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한국리틀야구연맹은 화성시와 MOU를 맺었다. 화성시도 리틀야구 전용구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오랜 꿈이었고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아직까지 구장 문제로 뿔뿔이 흩어져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야구장이 한 데 모여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같은 곳에서 대회를 치른다면 훨씬 더 야구에 대한 열기도 뜨거워지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리틀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가 꿈꾸는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영관 회장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리틀야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시종일관 묻어났다.

[취재후기]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틀야구의 중심에는 한영관 회장이 있다. 그가 리틀야구를 위해 달려온 것은 8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리틀야구에 보여준 존재감은 대단히 크다. 그는 야구를 통해서 인성을 배우고 사회를 익히며 인생을 배운다고 했다. 그의 진심이 야구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한영관 회장의 리틀야구 사랑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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