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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진정한 리더십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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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진정한 리더십을 묻다'
  • 박영웅기자
  • 승인 2014.05.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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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기자]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국가적 리더십'의 부재가 거론되는 가운데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반드시 리더십을 펼쳐야 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들 드라마나 영화 속에는 우리가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리더십이 존재한다.

▲ 영화 '역린' 스틸컷

◆ 리더십의 모습(1) '역린' 혁신형+전략형 리더십

최근 방송하거나 개봉한 드라마와 영화 중에는 뚜렷한 리더십의 유형을 보여준 작품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 영화 '역린'이다. 이들 작품은 리더십을 갖춘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된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리더십들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들은 사극계열이 많다. 역사를 되짚어 극을 구성하다 보니 인간사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리더십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역린'의 경우 정조(현빈)의 전략형 리더십, 혁신형 리더십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있다.

영화에서 정조는 집권 초기 자신을 암살하려는 세력의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이를 이겨내고 새로운 왕국을 만들기 위한 발톱을 감춘 호랑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정조의 모습들은 국내외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장, 단기 전략의 실행방법을 설계하고 조직이 나아가야 할 최적의 진로를 결정짓기 위해 노력하는 '전략형 리더십'이다.

또 정조는 이 영화에서 중용의 한 구절인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는 '기다리며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는 본인이 추구하고 있는 '조용한' 혁신형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혁신형 리더십은 문제를 일으키고,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할지라도, 지속적인 혁신의 분위기를 조성해 끝내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리더십이다.

▲ '정도전'에 출연중인 유동근 [사진=KBS]

◆ 리더십의 모습(2) '정도전' 이성계, 정도전의 '창업형+도전형 리더십'

오랜만에 사극 열풍을 이끌고 있는 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이성계(유동근)와 정도전(조재현)의 창업형 리더십과 도전형 리더십이 돋보인다. 고려말 위화도 회군으로 모든 나라의 권력을 장악한 이성계는 정도전 등 급진파 사대부들과 결탁한 치밀한 계획으로 권문세족을 정치권 중앙에서 내쫓고, 토지를 개혁(과전법)하며 서서히 백성들의 인망을 얻는다. 현재 극 중 이성계는 우왕을 밀어내고 창왕을 옹립한 이후 사실상 무너저가는 고려의 왕이나 다름없다.

이성계의 모습은 전형적인 창업형 리더십이다. 창업형 리더쉽은 창업 전부터 초기 창업 시절까지 치밀한 계획과 과감한 노력을 요구하게 되는 리더십이다.

▲ '정도전' [사진=KBS]

정도전의 경우는 도전형 리더쉽이다. 이성계를 이용해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기 위해 수많은 고난을 헤쳐나가며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현실로 옮기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스승인 이색과 다툼을 벌이며 "전 반드시 고려를 망하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등 확고한 '역성혁명' 의지를 갖고 있다.

정도전에게 고난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 목표를 위한 도전은 정도전에게는 당연하다. 이는 큰일을 위해 서라면 어떠한 도전도 시도하는 도전형 리더십과 일맥상통한다.       
 

▲ 월화드라마 '기황후' [사진=MBC]

리더십의 모습(3) '기황후' 규제형 리더십 '쓰리데이즈' 소통의 리더십

드라마 '기황후'의 리더십은 특이하다. 집권 전 기승냥(하지원) 시절에는 도전형 리더십이 중심을 이루지만 황후가 된 이후에는 규제형 리더십이 발휘된다. '기황후'는 나약한 황제 타환(지창욱)이 환관과 대신들의 입김에 놀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통제 전략을 사용한다. 이 전략을 통해 황제에게 도전하거나 혹은 나라에 도전하는 인물들을 가차 없이 숙청한다. 기황후에게 목이 날아간 인물들은 제1 황후였던 타나실리(백진희), 대승상 연철(전국환), 원나라 대장군 백안(김영호), 내관 골타(조재윤), 연철의 아들 당기세(김정현) 등이다.

극 중 기황후는 규제형 리더십 덕분에 나라의 권력을 본의의 손안에 모두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 규제형 리더십은 어떠한 목표를 당성하기 명확한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 [사진=SBS]

'쓰리데이즈'에서 등장한 리더십은 중심인물인 대통령 이동휘(손현주)의 국민을 위한 소통의 리더십이 빛난다. 이동휘는 극 중에서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할 시점에서도 단 한 사람의 국민을 위해서라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국민 하나하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통령. 다시 말해 이동휘가 국민들과의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대통령이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이동휘의 명대사에서도 그의 소통의 리더십은 잘 나타난다. 그는 "대통령의 목숨으로 김도진과 협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한태경(박유천)의 부탁을 뿌리치고 "경호원은 대통령을 지키는 사람이지요.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한 뒤 "국민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국민들이 국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말을 쏟아내 진정한 소통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소통의 리더십은 실제 대한민국 정치권에서도 계속되는 부재로 오랜 시간 과제기도 한 리더십이다.

▲ 영화 '역린' 포스터

◆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접한 리더십은 '현실의 거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나오는 수많은 리더십들은 실제 우리가 현실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는 '인생의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비록 드라마나 영화지만 이들이 배경으로 삼고 있는 리더십의 모습들은 실제 고증이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인간사를 모태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예술 속에서 살아있는 '진정한 리더십'이다.

케이블채널 관련 관계자 이성모 이사는 "리더십이 드라마나 영화에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리더십들이 존재해서 주인공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는 작품 속 리더십은 사실상 현실의 거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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