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00 (금)
[천만 '암살'] 첫 천만 여주 전지현, 혹독한 해외활동 4년의 힘
상태바
[천만 '암살'] 첫 천만 여주 전지현, 혹독한 해외활동 4년의 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15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한류스타 전지현이 첫 천만 여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지현은 '도둑들' '암살'로 2연속 '천만 퀸'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암살'은 천만 클럽 가입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명량’(최민식), ‘국제시장’(황정민), ‘도둑들’(김윤석 이정재), ‘괴물’(송강호), ‘7번방의 선물’(류승룡), ‘광해, 왕이 된 남자’(이병헌 류승룡), ‘왕의 남자’(감우성 정진영 이준기), ‘태극기 휘날리며’(장동건 원빈), ‘해운대’(설경구), ‘변호인’(송강호), ‘실미도’(설경구 정재영)는 모두 남자가 주인공인 남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였다. 여자 주인공이 있는 경우 '서브' 역할에 머물렀다.

여배우 전지현이 '도둑들'에 이어 '암살'로 2연속 천만 영화 출연 기록을 세웠다. 모두 최동훈 감독과 콤비 플레이로 이룬 결과다

전지현이 영예로운 호칭을 얻게 된 데는 4년에 걸친 해외 진출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최정상 CF스타로 군림하며 꾸준히 영화에 출연했던 전지현은 2001년 히트작 '엽기적인 그녀'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CF에만 공을 들인다"는 비아냥부터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모색하던 전지현은 2008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도, 프랑스 감독 크리스 나흔의 판타지 공포 액션영화 '블러드'(2009)와 웨인 왕 감독, 휴 잭맨·리빙빙과 공연한 블록버스터 사극 '설화와 비밀의 부채'(2011)에 잇따라 출연했다.

이 시기, 전지현은 고생을 자양분 삼아 무섭게 성장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극한의 와이어 액션을 비롯해 다양한 액션연기를 체화했다. 이로 인해 '도둑들'의 예니콜, '암살'의 안옥윤이 구사하는 액션연기를 완성도 높게 표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면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2003년 '4인용 식탁'에서 프로듀서와 배우로 만나 언니-동생 사이로 지내온 안수현 케이퍼 필름 대표는 "한동안 해외에서 유명 감독·배우들과 작업한 뒤 돌아온 전지현을 만났을 때 많은 걸 얻은 것 같았다. 호방해졌고, 쓴맛 단맛 다 봐서인지 훨씬 어른스러워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동료들과 작업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강했고 작품 욕심도 많았다. 한국영화 출연에 목말라 하던 시기에 ‘도둑들’에 출연하게 되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 다녔다"고 귀띔했다.

전지현의 적극적인 구애도 한몫 단단히 했다. 캐릭터 강한 영화를 좋아하는 전지현이 최동훈 감독 작품에 매료돼 안수현 대표에게 “언니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안수현 대표 소개로 서로 알게 된 두 사람은 유쾌한 성격 덕분에 금새 친해졌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 '도둑들'로 황금빛 호흡을 일궜고 '암살'로까지 이어졌다.·

'암살'의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은 만주에서 독립군과 함께 커온 인물이다. ‘암살’은 그녀가 격동의 시대를 걸어가는 여정 끝에 운명과 만나는 성장 드라마 형식을 띄고 있다.

전지현이 친일파 처단에 나서는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아 와이어와 총격액션을 거침 없이 소화했다

최동훈 감독과 안수현 제작자는 “‘토지’의 서희라든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 느낌이 나야 했다. 마타하리 캐릭터였다면 전지현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안옥윤의 나이가 22세(엔딩에선 30대 후반 모습이 등장한다)라 20대 초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고, 독립군 저격수답게 액션이 가능한 여배우여야 했다"며 "전지현은 이미 ‘도둑들’ 때 탁월한 액션 감각을 보여줬다. 유쾌하고 밝은 연기도 잘 하지만, ‘4인용 식탁’ 때 경험한 바에 따르면 가만히 응시하는 가운데 나오는 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 활동을 통해 근성, '도둑들' '별에서 온 그대'의 성공으로 자신감이 붙은 전지현은 안옥윤 캐릭터 톤을 잡아가는 데 있어서도 거침이 없었다. 감독-제작자와 죽이 척척 맞았다. 캐스팅 이후 전지현이 "안옥윤은 어떤 인물이야?"라고 물었고 두 사람은 "무거운 사람이 아니야. 독립을 꿈꾸지만 새로운 것에 설레하는 22살짜리 여자애야"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전지현은 "무거운 운명을 시작부터 연기하면 나도 못버틸 거 같았어"라며 비장함에 갇히지 않은, 자연스러운 조선 처녀 안옥윤을 만들어 갔다. 때로는 천방지축 예니콜·천송이의 얼굴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고, 때로는 여성 신념 투철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면모로 가슴을 뜨겁게 움직였다. 그렇게 전지현은 올 여름 대중을 매혹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