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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표 KIA 리빌딩, 성적-명분 둘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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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표 KIA 리빌딩, 성적-명분 둘 다 잡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2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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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급 선수 과감한 기용으로 팀 분위기 바꿔…'후반기 승률 64%' 고공행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나란히 군입대한 키스톤 콤비, 주전 포수들의 노쇠화와 은퇴로 전력 약화가 예상됐고 마운드도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출발한 KIA에 높은 점수를 준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10명의 야구 전문가 중 1~2명 정도가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상할 뿐이었다.

김기태 감독 선임으로 성적 향상보다는 팀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게 먼저라고 봤다. 지난 2년간 주전들의 줄부상과 노쇠화, 마운드의 부진으로 총체적 난국이었던 KIA가 한 시즌 만에 모든 것을 극복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

▲ 임준혁(오른쪽)이 19일 KBO리그 광주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김기태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구멍이 하나 둘 메워졌고 대체 자원들이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저연봉의 젊은 선수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팀이 젊어지면서 침체됐던 분위기가 올라가는 것 역시 성적 향상의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당초 약점으로 지적됐던 센터라인이 김기태표 리빌딩의 핵심이다.

김선빈, 안치홍의 군입대로 비어있던 키스톤 콤비 자리는 박찬호, 김민우로 메우며 신구 조화를 이뤘다. 특히 남다른 근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찬호는 주루와 수비에서 팀에 적잖이 도움을 주고 있다. 김민우도 3할대 타율과 안정적인 수비를 갖춰 내야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중견수는 신인 드래프트 꼴찌로 입단한 김호령이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남다른 타구 판단능력과 포구 능력에 빼어난 주력까지 갖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11개의 도루를 기록, 상대 투수에게 만만치 않은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센터라인 리빌딩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파트는 포수다. 김상훈이 은퇴하고 차일목의 노쇠화가 뚜렷해 젊은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했는데, 이홍구와 백용환 모두 공수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홍구는 11홈런 35타점을 뽑아내며 남다른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고 백용환도 안타 19개 중 7개를 홈런으로 장식, 1년 후배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운드에선 임준혁과 박정수가 빛났다. 19일 광주 SK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된 임준혁은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거둔 8승을 올해 한꺼번에 수확하는 괴력을 내뿜고 있다.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박정수는 1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KIA 마운드의 미래로 떠올랐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야수들 중에서는 김주찬, 최희섭, 이범호 등 베테랑들이 잦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 새얼굴들이 필요했다. 투수진에서도 서재응, 김병현 등이 예전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 거포 안방마님 이홍구(사진)의 발견은 올 시즌 KIA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런 명분이 있었기에 김기태 감독은 신인급 자원들을 과감하게 기용했고 잘 하지 못하더라도 제 실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줬다. 그렇다고 해서 베테랑들의 투입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다. 김원섭과 박기남, 신종길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공수에서 안정화를 꾀했다. 김주찬, 이범호도 부상이 없을 땐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초 1승 7패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KIA의 시즌이 끝나는 듯 했지만 후반기 들어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성적이 급상승했다. 후반기 KIA는 25경기에서 16승 9패(승률 0.640)를 기록, 6위 한화에 2경기 앞선 단독 5위에 올라 있다. 이대로라면 2011년 이후 4년만의 가을야구도 꿈은 아니다.

성적과 명문을 모두 잡은 김기태 감독의 영리한 리빌딩 속에 KIA가 끝을 알 수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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