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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 확장 눈앞, 가치 높여야 할 강정호 미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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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 확장 눈앞, 가치 높여야 할 강정호 미션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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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 상대 낮은 타율-불안한 유격수 수비 개선할 필요 있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시간으로 9월 2일이 되면 각 구단의 빅리그 클럽하우스가 복작복작해진다. 로스터가 40명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하며 때때로 경기에 출장하기도 한다. 거꾸로 주전 선수들에게는 라인업에서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긴장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로스터 확장이 MLB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향후 빅리그에 올라오는 내야수들의 면면과 강정호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강정호는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등 강정호에 비해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몇 있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뒤집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출장이 필수다. 현재 경쟁자들에 비해 홈런과 타점, 장타율에서 뒤지고 있는 강정호이기에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장타 관련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다면 강정호가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 공격과 수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공격에선 좌완투수 상대 타율 향상이 시급하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까지 왼손투수와 승부했을 때 타율이 0.253에 그쳤다. 시즌 타율에 비해 3푼 이상 낮은 수치. 출루율 0.356, 장타율 0.413로, 우완투수와 맞붙었을 때 성적(0.301/0.368/0.472)과 크게 대비된다.

30일 콜로라도전에서도 좌완 크리스 러신을 상대로 삼진, 유격수 직선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해 좌완투수 상대 타율이 더 떨어지고 말았다. 강정호의 이날 최종 기록은 4타수 무안타 삼진 1개.

이날 수비에서도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시즌 내내 3루수 글러브를 꼈을 때보다 유격수로 나섰을 때 수비가 더 안 좋았는데, 콜로라도전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송구 실책을 범했다.

팀이 3-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콜로라도 디제이 르메휴가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이때 공을 잡은 강정호는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지만 송구가 빗나가면서 주자의 몸에 맞고 말았다.

시즌 12번째 실책이 나온 순간. 강정호는 유격수로 54경기, 3루수로 64경기에 출장했지만 실책수는 유격수 글러브를 꼈을 때가 7개로, 3루수로 나섰을 때 5개보다 2개 더 많았다. 앞으로 강정호가 수비에서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교적 불안한 유격수 수비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피츠버그이기에 허들 감독이 무리해서 유망주 자원을 내야에 두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굳이 변화를 준다면, 조시 해리슨이나 조디 머서 등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백업 멤버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백업 멤버와 유망주 등 자원이 늘어나기 때문에 로스터 확장은 감독이 라인업을 짤 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강정호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며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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