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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압승 필요한 라오스전, 슈틸리케호 '뉴 페이스' 발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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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압승 필요한 라오스전, 슈틸리케호 '뉴 페이스' 발끝에 달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0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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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황의조, 사실상 A매치 새내기…장현수, 박주호 대체자 검증 테스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승점 3이 필요하다. 그리고 홈에서 벌어지는 약체 라오스와 맞대결인만큼 그냥 단순히 한두 골을 넣고 가까스로 이기는 승리가 아닌, 절대 압승이 필요하다. 답답했던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라오스전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라오스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사실 지난 6월 태국에서 열렸던 미얀마와 예선 1차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제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겨우(?) 2-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8월 랭킹 기준으로 54위의 한국이 162위에 불과한 미얀마를 두 골차로 이겼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 대표팀 주전 공격수였던 이정협의 부상으로 석현준이 3일 라오스와 월드컵 예선전 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라오스는 미얀마보다 더 아래인 177위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2000년 4월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9-0으로 이겼던 대표팀이다. 라오스전 슬로건을 '안방에서 한방'이라고 지은 이유도 대승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축구는 결정을 지어줄 수 있는 원톱 또는 해결사 부재를 겪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맞대결에서 라오스에 2-0으로 겨우 이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9월 21일 같은 장소인 화성 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이종호(전남)와 김승대(포항)의 연속골이 나왔지만 두 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런만큼 이번 라오스전에서 공격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주목 대상은 5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석현준(비토리아 세투발)과 황의조(성남FC)다. 석현준의 A매치 출장 기록은 1경기, 황의조는 처음이어서 사실상 새내기다. 이정협(상주 상무)의 부상으로 공석이 된 대표팀 원톱 자리를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맡아야 한다.

사흘 동안 진행됐던 대표팀 훈련을 보면 일단 석현준이 한 발 앞선 모양새다. 두 선수 모두 동기부여가 확실하지만 석현준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에 더욱 기대가 간다. 공중볼 처리 능력과 함께 발재간까지 갖추고 있고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중거리슛도 있다. 밀집 수비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라오스를 맞아 위력적인 중거리슛은 필요하다.

▲ 대표팀 주장 기성용(가운데)을 비롯한 선수들이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라오스전 대비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원톱 공격진 외에도 정밀한 세트피스도 중요하다. 밀집수비에는 반드시 라오스의 파울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이틀에 걸쳐 새로운 세트피스 옵션에 공을 들였다. 손흥민(바이어 레버쿠젠)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 다양한 선수들을 조합해 직접 프리킥은 물론이고 프리킥을 통해 상대 수비를 허문 뒤 페널티지역에서 기회를 만드는 공격 루트 창출에 주력했다.

또 이적 작업으로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이 자리를 메워줄 새로운 얼굴에도 기대가 간다.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지난달 동아시안컵에서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으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페널티킥 전담으로도 활약할 정도로 세트피스 소화 능력도 좋다.

구자철의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와 이재성(전북 현대)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김승대는 이미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라오스를 맞아 골을 터뜨린 좋은 기억이 있다. 이재성은 슈틸리케호에서 주로 오른쪽 측면을 봤지만 이청용이 들어왔기 때문에 중앙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얼굴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주전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새 얼굴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A매치 경험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문제도 희석되고 있다. 오히려 주전 경쟁에 의한 동기 부여가 되면서 전력과 경기력이 동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새 얼굴들이 슈틸리케호의 득점력 부재를 해결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손흥민이 라오스와 월드컵 예선전을 하루 앞둔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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