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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만루홈런' 이대호의 진화, 소프트뱅크 2연패는 내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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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만루홈런' 이대호의 진화, 소프트뱅크 2연패는 내손으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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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전 부문 상위권 자리, 리그 첫 80승 안착

[스포츠Q 민기홍 기자]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지난 시즌 전까지만 해도 우승이 몹시 고팠다. 한국에서는 ‘타격 7관왕’ 금자탑을 세우고도 우승 반지가 없어 늘 속상해 했고 일본에서 첫 2년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그토록 염원하던 정상의 맛을 본 이대호가 2연패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센트럴리그를 통틀어 처음으로 80승(37패 4무) 고지를 밟았다. 승률은 무려 0.684. 퍼시픽 2위 닛폰햄 파이터스와는 12.5경기차 선두다. 센트럴리그 1위 한신 타이거즈의 승률은 0.528다.

최근 부진한 타격감으로 3할 타율이 붕괴됐던 이대호는 9일 닛폰햄 원정에서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을 알렸다. 그랜드슬램은 2013년 9월 28일 이후 2년여 만. 11경기 만에 대포를 신고하며 타율도 0.303로 끌어올렸다.

▲ [일러스트=스포츠Q 신동수]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리그에서 가장 먼저 80승 고지를 밟았다. 13년간 우승 맛을 보지 못했던 이대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다.

2015 이대호의 활약은 2014년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고 큰폭의 진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지난해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을 기록해 4번타자 치고는 압도적인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5번으로 나서는 올해는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자리해 최고 외국인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타격 5위(0.303), 홈런 공동 4위(29개), 타점 4위(91개), 최다안타 7위(131개), 출루율 공동 5위(0.385), 장타율 3위(0.570), OPS 2위(0.956) 등이다. 경기 후반 대주자로 자주 교체돼 홈을 밟을 기회가 적음에도 득점도 공동 7위(63개)에 자리해 있다.

소프트뱅크에는 이대호 말고도 야나기다 유타, 마츠다 노부히로, 우치카와 세이치 등 좋은 타자들이 많다. 릭 밴덴헐크, 제이슨 스탠드릿지, 다케다 쇼타, 나카타 켄이치 등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도 안정적이다.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는 평균자책점 0.78로 세이브 1위(35개)를 달리고 있다.

좋은 팀과 동료 덕에 13년의 한을 풀어낸 이대호는 올해는 자신의 손으로 2연패를 일궈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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