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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닥터 이방인' 치명적 '약점'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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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닥터 이방인' 치명적 '약점' 노출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5.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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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기자] 월화드라마 판세를 휘어잡은 SBS '닥터 이방인'이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2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닥터 이방인' 5회는 시청률 14.0%(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3일 방송된 4회보다 1.3%P 상승한 수치로 같은 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다.

'닥터 이방인'은 4회 방송부터 월화드라마 1위에 올라섰다. 이어 5회에 들어서도 시청률 상승세가 이어지며 월화드라마 1위를 굳히는 형국이다. '닥터 이방인' 주인공 이종석이 출연해 히트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재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5회 방송에서 '닥터 이방인'은 앞으로 시청률 경쟁에서 불리 할 수 있는 전개상의 약점을 노출했다.

▲ '닥터 이방인' 이종석 [사진=SBS]

이날 방송에서 '닥터 이방인'은 의학 내용에서 갈등과 남북문제에서 나오는 갈등이 혼합돼 방송됐다. 시청률 반등을 하기 시작한 3~4회가 의학 쪽에 무게를 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두 갈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방송된 것. 이런 극의 전개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게 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은 당연하다. '닥터 이방인'이 초반부터 시청률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주 내용이 의학 쪽이었기 때문이다. 극 초반인 1~2회를 봐도 박훈(이종석)의 아버지인 박철(김상중)이의술로 김일 성을 살리는 내용이 주력이었고, 비록 탈북 내용이 들어가긴 했지만, 3~4회 역시 박훈의 의사로서 성장 과정과 국내 최고 의사들과의 대결을 앞둔 상황이 주력으로 방송되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 수 있었다.

그러나 5회에서는 박훈의 뛰어난 의술이 잠시 나왔을 뿐 시청자들이 원했던 한재준(박해진)과의 깊은 의학적 대립이나 박훈이 의사로서 어떤 발전을 하는지에 대한 분량은 적었다.

상대적으로 5회에서는 간첩이 되서 돌아온 한승희(진세연)의 비밀과 이를 찾아 나선 박훈, 북한에서 왜 간첩을 내려보냈는지에 극의 초점이 맞춰지며 의학드라마의 모습을 원하던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줬다. 실제 많은 시청자도 온라인과 SNS등지에서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 '닥터 이방인' 포스터 [사진=SBS]

앞으로가 문제다. '닥터 이방인'은 남북 간의 다툼을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물로 중심을 잡아야 할지, 박훈의 의술을 중심으로 하는 의학드라마로 가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선 긋기가 필요하다. 만일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용상 혼란으로 인해 '닥터 이방인'의 시청률 고공 행진은 멈출 수 있다.

앞서 SBS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라는 복합장르의 드라마로 인기몰이를했다. 하지만 '닥터 이방인'과 '너목들'은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 '너목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던 비인기 장르를 적절하게 섞어놓은 드라마였다. 반면 '닥터 이방인'은 만들어만 놔도 시청률이 나온다는 의학드라마를 섞어 놓은 드라마다. 분명 닥터 이방인의 의학적 측면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닥터 이방인'은 앞으로의 극 전개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의 문제인지 의학적 문제인지를 시청자의 의견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하고 비중에 대한 조절을 해야 한다. 자칫 산으로 가는 드라마가 되질 않기 위해서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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